지구 온난화로 수온 상승, 태풍에 에너지 공급 활성…10년 후엔 12%↑
한반도를 강타하는 태풍이 더 많아지고 더 세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북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관통하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산바는 지난 7월 카눈, 지난달 초 담레이, 지난달 말 볼라벤과 덴빈에 이어 올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한 5번째 태풍이다.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16개의 태풍 중 5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예년 3.1개를 훌쩍 넘어섰다.
잦은 태풍의 원인은 올여름 유난히 강했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태평양 수온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는 길목을 흐르는 쿠로시오 난류의 온도는 지난 30년간 1.8℃ 가까이 올랐다. 수온 상승으로 에너지원 공급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는 강력한 태풍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는 최대풍속 기준 1위(매미)부터 5위(볼라벤)까지 모두가 수온 상승이 심화되고 있는 2000년 이후 북상한 태풍으로, 앞으로 10년 뒤 태풍 발생 수가 현재보다 최대 11% 늘고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도 12%가량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앞으로 더욱 강해지는 태풍은 해안 지역에 초속 60m가 넘는 강풍과 최고 6m의 해일을 몰고 올 수 있으며, 고위도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이 불과 2, 3일 만에 한반도로 북상하는 경우도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해상의 대기 불안정으로 태풍 발생이 증가할 뿐 아니라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태풍의 에너지원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태풍의 세기 또한 더욱 강력해 질 것이란 예측이다.
기상청은 17일 "지금도 태평양 대류 활동이 활발해 이달에도 1개의 태풍이 더 북상해 피해를 줄 수 있다"며 "10월에도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는 만큼 다음 달까지는 태풍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예보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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