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단위 소공동체 모임 20년째
*천주교 주교회의 소위원회 대구서 출발, 전국 세미나 우수 운영사례 등 발표
'예수의 열두 제자가 말씀 전파를 위해 실천한 작은 마을 단위 소공동체 모임이 2천 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여전히 최소 단위 모임의 사랑 나눔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가 교계 차원에서 소공동체 활성화를 도입한 지는 20년째다. 대구는 이 소공동체 모임의 첫 출발지가 되고 있다. 주교회의 소공동체 소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4일 대구를 시작으로 11일 부산, 12일 전주에서 지역모임을 열었다.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는 첫 모임의 주제 발표에 앞서 '소공동체 활성화에 교회가 앞장서자'는 내용의 개회사를 했다.
이병호 주교는 대구에서 열린 첫 지역모임에서 "대형 교회에서 찾지 못한 것을 작은 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나누자는 의미가 담겼다"며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그 사랑을 체험함으로써 힘을 얻어 이를 세상에 전하면 이 모임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햇살 청소년 사목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조재연 신부는 청소년 친화적 본당 건설을 제안했다. 조 신부는 "교회 비전과 사명을 이해한 부모, 사목자, 성인 공동체의 삶이 그 자체로 청소년 신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청소년 친화적 본당은 활성화된 소공동체 구조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교구장 최덕기 전 주교는 11일 부산 지역모임에서 "한국교회 소공동체 20년에 즈음해 볼 때, 소공동체를 통해 '친교의 교회', '참여하는 교회'로 변화돼 가고 있다"며 "소공동체 모임은 교회의 사명인 이웃 복음화와 복지 활동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본당 서춘배 주임신부는 "소공동체 모임은 가난하고 약한 이까지 품는 교회의 본질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공동체 모임의 좋은 사례들도 소개됐다. 서울 제기동 본당에서 4년째 잘 운영되고 있는 '두레 자치회'와 '말씀터'. 이 사례들을 발표한 최경옥 수녀는 "주임신부가 소공동체 프로그램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매주 강의, 두레 피정, 미사 등을 진행하면서 소공동체를 통해 말씀 나눔과 자율적 봉사로 신자들의 삶이 다져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에서 소개된 어린이 카페 '까사미아' 최금자 대표(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대표)도 어린이 소공동체 사례 발표를 통해, "말씀과 공동체 체험을 통한 청소년 사목 활성화와 가정 성화를 위해 어릴 때부터 공동체 모임을 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소속 안호석 신부는 12일 전주 지역모임에서 "본당을 중심으로 각 지역과 구역 안에서 소공동체 구성원들이 생명'평화'정의'환경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교육해야 한다"며 "참된 사목은 교회에서 더 나아가 사회 복음화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교회의 소공동체 소위원회는 올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과 소공동체 한국 도입 20주년을 기념해 각 지역을 돌며, 소공동체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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