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진 거리감…젊은이들이 모인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 개통으로 '학원도시 경산'의 부흥이 예고되고 있다. 12개 대학, 12만여 명의 학생, 교직원들이 속한 경산 소재 대학들은 이번 도시철도 개통으로 대구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양'진량에 위치한 대학들은 이번 2호선 경산 연장 구간 개통을 계기로 도시철도 1호선 연장에 대한 열망을 한층 키우고 있다.
◆영남대, 대구와 협력 관계 개선 기대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의 직접적인 수혜자는 단연 영남대다. 종착역인 영남대역을 통해 이제 대구시내 어디라도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영남대는 각종 사업 추진이나 대구 서쪽지역 학생 유치가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영남대 한동근 기획처장은 "영남대는 그동안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구시가 주도하는 여러 사업에서 배제돼온 경향이 있다"며 "도시철도 연장으로 대구시와의 협력 관계가 상당히 개선되고, 대구시와 함께 할 수 있는 국책 사업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영남대 이재훈 글로컬추진단장도 "대구 성서산업단지와 50분 이내로 가까워지면서 대구와의 거리감이 허물어진 게 가장 큰 변화로 앞으로 성서산업단지 등과의 산학 협력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쿨버스 운영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영남대는 대구에서 통학하는 학생을 위해 스쿨버스 55대로 매일 사월역 196회, 반야월역 100회씩을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월역까지 운행하는 스쿨버스를 중단하고, 영남대역에서 교내까지 전기버스와 같은 친환경 순환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영남대와 영남대역 일대는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마치 서울의 홍대 앞처럼 젊은이들을 모으는 곳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시내버스처럼 교통 혼잡에 시달리거나 막차가 일찍 끊어지는 경우도 없어 수성구나 도심에서 찾아오거나 귀가하기가 쉽다. 대학 인근에 대학생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통학 편의가 나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영남대까지 통학하는 장정화(여'22) 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을 갈아 타야 하고 스쿨버스까지 이용해야 한다. 시간도 1시간 50분이나 걸린다"며 "도시철도가 학교 정문까지 가게 되면 등하교에 걸리는 시간이 하루 2시간가량 줄어든다"고 좋아했다.
◆하양'진량권 대학, "대구지하철 1호선도 연장해야"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개통은 경산권 대학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 권응상 기획처장은 "현재는 스쿨버스를 신매역에서 운행하는데 이 일대는 교통신호가 많고 교통 상황도 혼잡한 편"이라며 "경산시와 임당역 쪽에 스쿨버스 정류장 부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협의 중인데 임당역 경우 교통이 덜 복잡해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미래대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연장으로 경산시 전체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 사월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교통 환경이 매우 복잡하다. 셔틀버스 정류장을 영남대역 인근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했다.
도시철도 2호선 경산연장 개통을 계기로 도시철도 1호선 연장에 대한 경산권 대학들의 열망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구대 관계자는 "현재 스쿨버스 운행 비용이 연간 35억여원에 달하는데 도시철도 1호선이 경산까지 연장 운행하면 이 돈을 직접 교육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철도 1호선이 하양'진량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산1대 이주형 기획실장은 "대학 홍보를 나가 보면 고교 교사들 사이에 도시철도 1호선도 곧 연장될 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경산권 대학들이 함께 특화 성장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남대 이재훈 글로컬추진단장은 "단지 대학이 경산에 많다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을 계기로 가칭 '경산지역 대학발전협의회' 같은 협의체를 만들어 경산권 대학들의 특화 전략과 브랜드 마케팅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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