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주말 개장 등 '현풍백년도깨비시장' 거듭나다

입력 2012-09-13 14:19:21

100년의 전통과 역사…25일 테마파크형 '개막장'

옛날 옛적 '현'이와 '풍'이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의 가족이 달성군 현풍시장 터에서 살았다. 그들은 사람의 근심 걱정을 먹고살던 도깨비들이었다.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그들은 해를 끼치는 짓은 하지 않았으나 배고플 때마다 종종 짓궂은 장난을 치곤 했다. 장사가 잘되자 사람들의 근심 걱정은 점점 사라져 갔다. 도깨비가 없어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사람들은 귀찮은 도깨비들을 내쫓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도깨비들이 사라진 현풍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도 서서히 끊기기 시작했다.

전국의 다른 시장들을 떠돌다가 100여 년 만에 돌아온 현이 풍이 가족의 고향인 현풍시장은 손님들로 북적대던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이 썰렁하고 한산했다. 현이와 풍이의 부모님은 현이와 풍이를 향해 말했다.

"얘들아, 우리가 우리들의 고향인 현풍시장의 활기를 되찾아와야 할 것 같구나." "어떻게요?" "힘을 합쳐 팔도 곳곳에 숨어 있는 팔복도깨비를 찾아 여기로 데려오면 된다. 현이야, 풍이야 엄마 아빠를 도와줄 수 있겠니?" "네, 해볼게요!"

◆현풍시장 다시 살아나

1918년 처음 개설된 후 번성해오다 대형마트 등의 영향으로 활기를 잃고 있던 대구 달성 현풍시장이 문화관광형 특성화사업을 통한 시설현대화, 주말시장 개장 등 '현풍백년도깨비시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은 100년 전통의 역사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테마파크형 전통시장으로 탈바꿈된다. 특히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명품시장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풍시장은 1918년 3월 5일 처음 문을 열었다. 대구시 중심에서 서남쪽 25㎞ 지점에 위치해 오일장(5'10일)으로 열려 현풍은 물론 고령, 창녕, 합천 등지에서도 장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진출과 쇼핑문화 변화, 교통 발달 및 상주 인구 감소 등으로 현풍시장의 위세는 날로 위축됐다.

이제 현풍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달성군이 현풍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0년 30억원을 들여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쾌적한 쇼핑공간을 마련했다. 여기다 지난해에는 대구경북 최초로 주말시장을 개장했다. 또 시장 인근에 2013년에 조성 완료 예정인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달성보와 비슬산 둘레길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방문객의 급증 등 현풍시장의 옛 명성이 되살아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또 올해 현풍시장이 중소기업청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기존 현풍시장의 얼굴인 전통 5일장과 신규 관광 수요를 위한 주말시장의 공존과 융합을 통해 시장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100년 이야기 숨 쉬는 도깨비시장

현풍시장은 장날의 흥겨움을 물건을 팔고 사는 놀이의 개념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도깨비 테마파크 형태의 장터로 조성된다. 말 그대로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이다, 다양한 도깨비 장식품과 포토존이 만들어지고 노래와 축제를 좋아하는 도깨비들의 광장을 만들었다. 소규모 퍼포먼스는 물론 축제, 행사의 무대가 되고 쉼터가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도깨비 놀이터가 마련된다. 적극적 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장풍류장이 만들어지고 발전해 나가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전통 오일장과 주말시장의 특성을 상징하는 도깨비를 관광 매력물로 시각화해 상인들의 인식을 바꾼다.

현풍시장의 새로운 변신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민의 참여를 기다리는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대구 지역의 문화단체와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공연 및 행사를 진행하는 '난장판 부르스' '도깨비 코스프레',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테마경연대회 '두근두근!! 시장통 페스티벌' 등이다.

또 도깨비 방명록에 근심을 적으면 도깨비와 사진을 찍어주는 '도깨비가 근심걱정을 삽니다'를 비롯해 어린이와 함께하는 시장놀이체험! '어린이 보부상', 창업의 꿈을 펼쳐라! '청년프리마켓', 어르신들의 소박한 점포를 만들어드립니다! '할머니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상인 공동체의식 고취를 위한 프로그램인 '내 솜씨 어때', 복고풍 시장 꾸미기, '도깨비 공작소', 상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시장사랑방' 운영,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위한 '방방곡곡 상인예술단'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현풍백년도깨비시장 25일 문 열어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의 재탄생을 알리고 새로운 도약을 축하하는 '개막장'이 이달 25일 현풍시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 전 프리이벤트로 23일 KTX 동대구역광장에서 대구에 거주하는 7~10세의 어린이라면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는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어린이홍보대사를 뽑는 '현이 풍이를 찾아라'가 진행된다. 남자 1명, 여자 1명을 뽑는 어린이홍보대사의 신청방법은 홈페이지(www.hyunpungdokaebi.com 연락처 053-611-2420)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또 22일과 23일에 걸쳐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는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을 상징하는 '도깨비 코스프레' 행사가 진행된다.

#김문오 달성군수

"공존과 융합의 테마시장 환경조성에 최선 다할 터"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넉넉한 정과 인간미가 넘치는 만남의 장소이자 추억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현풍시장은 5일장과 주말시장을 함께 운영해 언제든지 찾아오면 현풍곰탕, 비슬산 막걸리 등 먹거리와 주변의 달성보, 비슬산, 도동서원, 테크노폴리스 등 볼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품시장"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현풍시장이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2012년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으로 선정돼 2년 동안 총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년 전통의 역사를 스토리텔링화 하는 등 테마파크형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전통 5일장과 주말시장의 공존과 융합을 통한 테마시장을 활성화 해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찾아오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시장 상인회 운영을 활성화시켜 마케팅 마인드를 키울 상인교육을 상설화하고, 향후 상인회가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지역발전을 앞장서서 견인해 갈 수 있는 역할을 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는 "중'장기적으로 노후상가와 주거공간을 연차적으로 정비해 고객전용주차장 등 공공 지원시설과 물류'배송센터, 특산품코너 등 마케팅 지원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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