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진, 줄기세포로 요실금 치료 길 터

입력 2012-09-07 10:35:36

권태균 교수 등 경북대 연구팀, 실험 쥐 요도 괄약근 재생 성공

지역의료진에 의해 산모의 양수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요실금을 치료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 권태균 교수와 경북대 국제재생의학연구소 제임스 유(James Yoo) 교수의 '실험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복압성 요실금의 치료에 대한 연구결과'가 영국의 의학 학술지 'BMC 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복압성 요실금은 웃거나 재채기, 기침, 운동 등 갑작스럽게 복압이 증가할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질환. 골반근육이 약화돼 발생하며, 여성은 40세 이후 약 30~4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며 남성에서는 최근 급증하는 전립선 수술 이후에 잘 생긴다. 증상이 가벼울 때엔 체중 감량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골반근육운동(케겔운동 '항문을 일정한 간격으로 조였다 풀어주는 운동) 등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요도괄약근 재건 방법이 수술을 대체할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연구는 줄기세포를 얻는 과정이 까다롭고, 충분한 양의 세포를 확보하지 못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경북대 연구팀은 흰 쥐의 양막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쥐의 복압성 요실금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 측은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한 다음, 요실금 모델 쥐의 요도괄약근 부위에 이식한 결과 정상적인 요도괄약근이 재생됐고, 이들 근육조직이 신경과 적절하게 연결돼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기능적으로도 요실금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양수 줄기세포는 이식 후에도 면역거부반응이나 종양 형성 등의 이상반응이 없어서 사람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해도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실금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 치료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했다.

비뇨기암센터 권태균 교수는 "줄기세포들은 적절하게 배양만 하면 건강한 근육세포로 자라날 수 있다"며 "추출한 줄기세포가 쥐의 몸 안에서 최장 14일 동안 생존한 뒤 사라졌지만 그 과정에서 괄약근 재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MC 메디슨은 생명공학 및 의학 분야 전문가들의 중립적 평가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논문을 소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저널이다. 오픈액세스 저널은 전 세계 이용자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학술지.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뉴스라인, 사이언스 데일리 등 해외 유명 과학뉴스지에도 보도됐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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