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낙동강 여과수 부산에서 왜 퍼가나"

입력 2012-09-07 07:01:07

하루 60만t 취수로 농작물 피해…군내 122개 사회단체 개발 반대

5일 경남 창녕군 낙동강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 회원 500여 명은 전세버스 를 동원해 대전의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가 삭발투쟁 등 여과수 개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창녕군제공
5일 경남 창녕군 낙동강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 회원 500여 명은 전세버스 를 동원해 대전의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가 삭발투쟁 등 여과수 개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창녕군제공

지자체들의 '낙동강 물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가 낙동강 상수도 취수원 확보 문제로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하류 지역인 부산시와 경남 창녕군도 여과수 개발을 두고 맞서고 있는 것.

경남 창녕군 내 122개 사회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낙동강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 회원 500여 명은 5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가 삭발 투쟁 등 여과수 개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의 반발은 경남'부산권 광역상수도사업을 위한 강변 여과수 개발 사업 때문이다. 경남 진주시 남강댐 물을 부산시에 공급하려던 국토해양부가 사천시와 진주시, 남해군 등 서부경남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치자 창녕지역에서 낙동강변 여과수를 개발해 부산에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

한국수자원공사는 창녕군 남지읍에서 4만t, 도천면 송진에서 8만t, 길곡면 증산에서 50만t 등 총 32개 공을 통해 62만t의 물을 취수할 예정이다. 특히 창녕군에서 취수하는 하루 62만t의 낙동강변 여과수는 부산시의 하루 평균 사용량 102만여t의 60%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총 사업비 6천26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강변 여과수 취수시설과 취수관로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것. 올 연말까지 입찰 공고를 낸 뒤 설계 심의와 가격 개찰 등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주민들은 "매일 60만t의 강변 여과수를 뽑아 부산에 주면 갈수기 지하수위가 낮아져 오이'수박'고추 재배 하우스 1천여 동이 피해를 보고, 취수장에서 20km까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사유재산권까지 침해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내년 11월 민'학'관 공동 연구 결과에 따라 사업을 시행하라는 게 주민들의 요구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당장 시급한 사업이고 국책 사업인만큼 주민들의 반대가 있다고 해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번복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창녕·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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