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색으로 보는 '조선의 고갱' 이인성의 삶과 예술

입력 2012-09-07 07:39:05

탄생 100주년 고향 대구서 3개월간 전시회

이인성 작 계산동성당
이인성의
이인성 작 계산동성당
이인성 작 해당화
이인성의 '가을 어느 날'
이인성 작 해당화

'조선의 고갱' 이인성의 대표작인 '가을 어느 날', '해당화'가 대구에 온다.

이인성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11일부터 12월 9일까지 3개월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인성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1930~1940년대의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의 사료 발굴로 이루어진 기록 자료들로 구성돼 이인성의 삶과 예술관, 작품 세계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대구 화단과 이인성'은 대구 화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인성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당시 대구 화단은 수채화로 처음 서양화를 시작한 초창기 근대 화단이었다. 이인성은 대구 최초의 한국인 미술 모임이었던 영과회, 향토회에 정기적으로 출품을 했다. 이인성은 서동진의 '대구미술사'에서 인쇄 및 도안을 하며 수채화를 배웠고 1929년에는 조선미술전람회에 수채화를 출품해 입선했다.

'근대성의 인식' 부문에는 이인성이 1931년 말에서 1935년까지 일본에 체류하면서 화풍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도쿄와 대구를 오가며 일본전람회와 조선미술전람회에 꾸준히 출품하면서 수채화와 유화로 기량을 쌓아간다. 당시 대구에서는 근대화의 상징인 신식 건물이 세워졌는데 이러한 건물, 세련된 실내, 정원 풍경은 이인성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또 이 시기 일본 화단의 영향으로 불투명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인성은 순도 높은 원색을 사용하고 빨강과 녹색을 배치해 강한 효과를 냈다.

세 번째 섹션 '조선 향토색의 구현'은 이인성이 추구한 조선 향토색에 초점을 맞춘다. 조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1930년대 전후 논의되었던 향토색은 '가을 어느 날'(1934), '경주의 산곡에서'(1935), '해당화'(1944)를 통해 작품으로 보여진다. 인물과 풍경의 조화, 화면의 장식성이 서정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상징적인 화면을 만들고 있다.

1945년 이인성은 서울로 거주지를 옮겨 미술교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당시에 주로 주변의 인물이나 정물들을 그렸다. 이 시기를 '인간, 자화상'으로 분류해 전시한다. 이 시기 작품에는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예리한 인물 표현과 빠른 필치로 이인성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사료 평가를 거쳐 새로 발굴한 이인성의 한국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한편 이인성의 일생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연대기별 사진과 기록 자료들, 이인성이 소장했던 화집과 동양화 관련 서적, 일본 유학 시기에 수집했던 그림엽서들도 전시된다. 이인성 사료평가 위원과 미술평론가의 인터뷰로 구성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상영된다. 053)790-303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