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시장 7월 동향
'거래는 삭풍, 분양은 훈풍.'
대구 부동산 시장이 이사철 학군 수요 등의 호재에도 아파트 전세'매매 거래가 실종된 반면 분양 시장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구 부동산 시장이 2008년 이후 입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분양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위축되면서 거래는 줄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거래 큰 폭으로 줄어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7월 대구 주택 매매 거래량은 3천872건으로 6월(3천879건)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3, 4월보다는 1천 건 이상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대의 증가율을 보인 부산(8.7%), 광주(16.2%), 대전(10.9%)보다 크게 낮은 것은 물론 광역시 평균(4.4%)보다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전세 거래도 뚝 끊겼다. 온나라부동산이 대구 주요 아파트 단지 전세 물량을 분석한 결과 한강 이남 최대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수성구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4천300가구)의 최근 전세 물량이 급감했다. 작년 2분기 전용 85㎡ 전세 거래량은 45건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6건에 그쳤다. 달서구 용산동 롯데캐슬의 경우 올 2분기 전세 거래는 단 2건에 불과했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문위원은 "지난해 초 부산발 부동산 훈풍으로 시작된 대구 부동산 시장 열기는 한때 실수요와 가수요자가 맞물려 부동산 거래를 이끌었으나 현재 경기 불안,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의 피로감 누적으로 전세나 매매 물량 모두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수성구 한 이삿짐센터 직원 김인성(35) 씨는 "보통 손 없는 날에는 아르바이트 2, 3명을 불러야 할 정도로 일손이 달렸지만 요즘은 한 달에 한두 건의 이사 문의도 없다"고 했다.
◆분양 시장은 후끈
최근 달서구 월배와 달성군 등지에는 과잉 분양 논란이 일 정도로 물량이 쏟아졌지만 구름 인파가 몰렸다. 실제 지난달 24일 나란히 문을 연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서한 이다음'과 달서구의 월배 '현대 아이파크'(1천300가구)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월배'(930가구) 모델하우스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 때문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몽골텐트가 등장했고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수십 개의 '떴다방'까지 진을 쳤다.
지난달 2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월배 e-편한세상의 전용면적 59㎡(25평)는 1천694건이 청약돼 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84㎡ A형과 B형도 각각 1.4대1과 3.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 아이파크 단지도 59㎡ A형이 1순위에서 9.8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1순위 내에서 청약이 모두 마감됐다.
대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전에는 매년 1만5천 가구의 아파트 물량이 쏟아졌으나 이후 경기 침체로 아파트 물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실수요 대기자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택회사 관계자들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 몇 년간 아파트 공급이 끊어지고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분양 시장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비교적 많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동시에 나왔지만 그간 분양 물량 감소와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등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광역시 전월 대비 주택 매매 증감률 (2012년 7월 기준, %)
대구 0.2%
부산 8.7%
울산 26%
광주 16.2%
대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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