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 코리아' 숙박시설 국가 보증…다시 찾는 코리아로

입력 2012-09-03 10:39:21

지트 코리아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국의 모든 숙박시설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시스템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미래형 관광 사업이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되며 전국 각지의 농수산품, 가공식품, 공예품 등의 판매 증가는 물론 해외 관광객의 유입과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된다. 지트 코리아는 국제네트워크화를 위해 지트 프랑스, 영국 팜스테이, 미국 헤리티지 하우스와의 협력도 계획 중이다.

▶지트 코리아, 왜 하게 됐나

지난 5년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45만명에서 979만명(한국관광공사)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관광객 수에 비해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의 각종 도심 숙박시설이나 전통가옥 체험형 숙박시설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개별사업자가 서비스를 제대로 못해 신뢰도도 크게 떨어졌다. 재방문율이 떨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속되고 발전할 가능성이 큰 지트 코리아의 출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숙박 생태계'를 만들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일원하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농업, 농가, 농어민이 주축이 되는 농촌 문화 체험의 장을 만들어 만성질환인 농어촌 문제와 일자리 창출을 해소한 지트 프랑스를 벤치마킹하게 됐다.

▶지트 프랑스가 프랑스에 가져다 준 것들

지트 프랑스는 1951년 전쟁과 이농 현상으로 피폐화된 농촌에서 일어났다. 한 상원의원이 지역의 농가 한 채를 보수해 농가민박으로 개방한 것이 효시였는데 이후 뜻 있는 정치인들이 모여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농민을 설득해 나갔다. 1955년 146개 지트가 개방됐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지트 프랑스 연맹이 설립됐다. 지트 프랑스는 농촌체험숙박, 개별임대 방, 교육농장, 도심체험숙박, 대규모 숙박을 위한 지트 단지, 캠핑장이나 산장 등으로 지트를 구분했고 '녹색 관광' '책임 관광'을 표방해 관광 신뢰도를 높였다. 브랜드 신뢰가 높아지니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본부 차원의 마케팅이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보장됐다. 지트 프랑스의 연간 수입은 4억5천만유로(한화 6천66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규모는 12억유로(1조7천760억원)에 달했다. 연간 방문객은 200만 명(외국인 25%)이며 홈페이지 방문객은 연간 3천300만 명에 이른다. 지트 프랑스 본부와 지부 정직원은 600명, 전국 지트사업자를 포함해 3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지트 코리아 운영은

전국의 농가, 고택 등 민박시설을 통합한 지트 코리아는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종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통합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통합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여행센터도 개소한다. 전화'홈페이지'방문예약을 운영자에게 알려지면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관리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고객불만 만족도도 접수되고 평가받는다.

역사적으로 보존해야 할 공간은 되도록이면 보존한다. 필요에 따라 리모델링 된다. 농촌마을 개발정비사업으로 건축됐던 건물들도 체험시설로 거듭난다. 특히 지트 코리아는 지트 프랑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서비스 수준을 크게 높인다. 운영자는 관련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역 축제와 연결되고 한 마을이 하나의 테마로 재탄생하면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경북도 발전 견인하나

경북도는 지난 3월 지트 코리아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지정했다. 2016년까지 20억원 지원한다. 2004년 경북의 한옥체험 관광객은 2만7천 명. 하지만 지난해 13만5천 명까지 늘면서 '경북으로' 향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한옥이나 역사적 유물이 많은 경북은 지트 코리아의 중심이 된다. 경북도가 전국의 전통한옥이나 한옥집단마을의 4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전통 한국'을 경북에서 보고 만질 수 있게 되고 해외 각지의 관광네트워크가 연결되면 경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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