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2명·교사 13명 봉사단 의성 탑리여·삼성중서 첫 선행
대구 고교생들이 경북 지역 학생들에게 토론 노하우를 알려주는 봉사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교육 소외 지역 학생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학생들은 경원고, 대구상원고, 송현여고, 영남고, 원화여고 학생 각 2명과 대구고, 칠성고 학생 각 1명씩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토론이 봉사단'(단장 임필상'경명여고 교사) 단원들. 대구시교육청 디베이트 교사 지원단 소속 교사 13명도 단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송현여고가 이 봉사활동 계획안으로 달서구청으로부터 교육경비 지원을 받게 된 것이 봉사단 탄생의 계기다. 송현여고는 디베이트 교사 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있는 인근 학교들과 함께 봉사단을 만들고 22일 창단식을 가졌다.
이들이 첫 봉사활동 학교로 고른 곳은 경북 의성의 탑리여중과 삼성중. 25일 두 학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우리 시대의 가족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토론의 장을 열고, 원탁토론과 찬반 형식을 갖춰야 하는 디베이트 등 토론의 형식, 순서와 논리 전개 과정 등을 알려주며 중학생들의 토론 활동을 옆에서 하나하나 챙겼다.
봉사단 학생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줬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진영(대구고 1학년) 학생은 "선생님을 통해 토론을 배우기만 했는데 그동안 쌓아온 재능을 나눌 기회를 가져 너무 뿌듯하다"고 했다.
최윤진(송현여고 1학년) 학생은 "토론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활동 직전까지도 두렵고 긴장이 많이 됐다"며 "중학생 동생들에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 기쁘다"고 했다.
봉사단 학생들을 맞이한 탑리여중 신숙미 교사는 "교육 여건이 처지는 지역 학생들을 위해 도시 지역 고등학생들이 재능을 나누는 토론 봉사활동을 진행해줘 고맙다"고 했다.
토론이 봉사단은 교육 소외 지역이나 토론 교육이 부족한 학교를 대상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2학기에는 한 두 차례 더 봉사활동에 나서고 참여 학생들이 늘어나면 횟수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 한준희 장학사는 "디베이트 교사 지원단 소속 교사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재능기부 의지, 각 학교와 달서구청의 협조가 어우러져 시작할 수 있게 된 프로그램"이라며 "학교마다 이와 비슷한 재능기부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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