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열풍] 채식 습관 들이려면

입력 2012-08-23 14:12:34

식사 차릴 때나 먹을 때나 '동물성 제외' 유념을

최근 건강 미인으로 통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채식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식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채식만 하는 전문 식당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채소와 과일은 아름답고 건강한 몸, 젊음 유지와 노화방지 등 인체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젊음의 묘약이다. 채식!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일단 시작해보자.

◆채식에 성공하는 방법

채소와 과일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유익한 지방,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식물 속에 든 화학물질) 등 필요한 영양소가 잔뜩 들어 있다. 하지만 채식도 무턱대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칫하면 단백질이나 지방 같은 다른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채식 방법을 알아보자.

▷채식 요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일반 요리에서 동물성을 제외하면 된다. ▷식단은 나물류, 구근류, 버섯류, 해조류, 견과류 등을 골고루 이용한다. ▷맛국물은 다시마, 무, 표고버섯 등을 우려낸 채수(菜水)를 쓴다. ▷양념은 쇠고기, 멸치 분말 대신 표고버섯가루와 다시마가루, 깨 등 식물성 제품을 이용한다. ▷김치는 젓갈 등을 넣지 않는다. 무, 양파, 생강, 마늘 등을 이용해 채식김치로 만든다. ▷고기 맛을 끊지 못하는 사람은 콩으로 만든 고기 대용식품을 먹는다. ▷주식으로 현미밥이나 현미잡곡밥을 먹는다. ▷땅콩, 호두, 잣 등의 견과류와 흰깨, 검정깨, 들깨 등 종실류를 자주 활용한다.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식단을 이용한다. ▷채식 요리책이나 채식 요리 사이트를 이용하여 다양한 채식요리를 배워본다.

◆우리는 '채식 가족'

"우리 집은 완전히 채식만 하는 식단으로 변화됐어요."

대구시 북구 복현동 동양아파트에 사는 김명수(51)'김량희(47) 씨 가족. 올 4월부터 식단을 완전 채식으로 바꿨다.

이달 18일 오후 6시. 가족이 둘러앉은 저녁 식사 자리에 기자도 동참했다. 채소 위주의 평범한 식탁이다. 5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육류를 식탁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식사 준비를 한 손순조(80) 할머니는 "아이들이 된장을 좋아해 애호박을 썰어 넣고 양파와 파를 넣어 끓였다"고 했다. 식탁에는 심심하게 끓인 된장, 상추와 풋고추가 올라왔다. 국은 아욱국이다. 살짝 찐 호박잎에다 고들빼기 반찬 등 채소만으로 푸짐한 밥상을 차렸다. 항상 빠지지 않는 메뉴는 싱싱한 파프리카다.

김량희 씨는 "우리 집 식탁을 완전 채식 식단으로 바꾼 후 가족의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김 씨는 "평소 편두통이 심하고, 혈압이 높아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파프리카 등 채소를 약 먹듯이 계속 섭취하고 채식으로 전환한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편두통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채식을 실천하게 된 이윤는 둘째 아들 태훈(18'영진고 3년) 군 때문이다.

태훈 군이 다니는 학교가 채식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태훈 군이 채식에 적극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태훈 군은 공부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천식과 알레르기가 심했으나 채식을 시작한 후 2개월 만에 천식과 알레르기가 사라졌다는 것. 놀라운 채식의 효능을 체험한 태훈 군은 요즘도 점심과 저녁 도시락을 현미와 채소 반찬으로 싸 간다. 물김치 등 밑반찬은 아예 교사 휴게실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는다.

태훈 군의 형 민중(23'대학생) 씨는 "동생의 채식 생활에 협조(?)하면서 처음엔 조금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온 가족이 채식에 동참하게 됐다"며 "채식을 시작한 후 살도 빠지고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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