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빨리 친해지는 '공감 친화법'

입력 2012-08-21 07:57:13

"안녕하세요~ 오늘의 초대 가수 OOO입니다. 대구에는 사과가 유명하다면서요? 저 사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미인도 많다고 하던데…. 제 눈으로 확인이 바로 되네요. 대구에 처음 오지만 우리 어머니 고향이 대구라서 더욱 정감이 가네요."

이제 무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되면 지역마다 축제의 바람이 분다. 위 가수의 인사말은 대부분 가수의 고정 인사 발언이다. 물론 지역마다 특산물, 지역의 특성에 맞게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있고 가족이든 친척 중에 그 지역이 고향인 사람을 언급하게 된다.

왜일까? 그것은 가수들이 처음 만나는 지역민과 짧은 시간 안에 빨리 친숙해져야 공감대를 형성해 공연을 신나고 재미있게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역시 이런 친화법을 강의할 때 활용하고 있다. 이것이 '공감친화법'이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누군가와 어색한 분위기를 친숙하게 만들려는 방법이기도 하다.

상대방에게 나는 너와 이런 공통점, 유사한 점, 같은 경험 등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으로 유대감이 형성되고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유사성-매력 효과'라고 한다.

'설득의 심리학'의 로버트 치알디니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지갑을 주웠을 때 지갑 주인의 이름이 자기와 비슷한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지갑을 찾아주려는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렇게 이름이 비슷하고 성이 같은 것만으로도 유사성을 느끼며 친근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유사성 매력효과는 우리 생활 속에 적지 않게 적용되고 있다.

남녀가 처음 만남을 가질 때 무슨 이야기로 그 어색함을 이겨낼까.

"취미는 뭐예요?" "영화 보는 거요." "어? 나도 영화 보는 거 좋아하는데, 그럼 얼마 전에 도둑들이라는 영화 봤어요?" "네, 정말 재밌게 봤는데…." 어느새 두 사람은 영화라는 공통된 매개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고 곧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관심사가 같을 때도 유대감이 생긴다. 특히나 흔하지 않은 부분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을 때는 유대감이 더욱 강해진다. 그래서 같은 취미 동아리나 마니아들이 모이면 친밀감이 빠른 것 같다. 이미 누구나 이 방법을 활용해 오고 있었을 것이다.

"고향이 어딘가?" "학교는 어디를 졸업했나?" "군 복무는 어디서 했나?" 알고 있던 것을 더욱 유용하게 응용해보자. 친화력 있는 대인관계를 원한다면 유사성 매력효과로 공감능력을 높여보면 어떨까.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가 아닌 "당신과 나의 공통점은? 당신과 나의 관심사는?"으로 바꿔보자.

박 순 임(글로벌공감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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