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시외버스料 곧 인상
먹거리, 유류, 교통, 주거 등 생활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 값이 폭등하고 가공식품도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세로 국내 기름 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교통비도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물가대란은 먹거리에서 시작됐다.
20일 대구농수산물도매장에 따르면 17일 기준 시금치(1㎏) 가격은 2천원으로 일주일 전(1천500원) 대비 33.3% 올랐고, 한 달 전 1천200원에 비해 66.7% 뛰었다. 배추(10㎏) 가격도 지난달 4천원에서 5천425원으로 35.6% 상승했다.
엽채류의 가격 상승은 이상 고온으로 인해 잎이 시들며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
수산물도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이 자취를 감추고 폭염에 따른 해파리 출몰로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지지 않아 값이 크게 뛰었다. 생삼치는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줄며 산지 시세가 30% 상승했고, 병어도 수확량이 지난해의 50%로 떨어졌다. 대표적 여름 생선인 민어도 어획량이 줄었다.
여기에 홍고추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서 김장철까지 폭염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은 라면, 과자, 통조림, 음료, 주류 등 전 분야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값을 10년 만에 9.4% 인상한 데 이어, 동원과 사조 등 통조림업계도 지난달 말 참치캔 가격을 올렸다. 또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 등 음료업체도 콜라, 사이다 등의 가격을 인상하고 농심은 새우깡 값을 11.1%나 올렸다. 삼양식품 역시 삼양라면 등 6개 라면 값을 50~60원 인상한 상황이다.
오리온과 해태제과 등도 조만간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고, 팔도 등도 라면 값을 조정할 방침이어서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줄 이을 전망이다.
유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 기준 대구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천959.12원으로 지난달 13일 1천867.07원 이후 한 달 사이 90원 넘게 상승했다. 국내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가 8월 들어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은 오를 전망이다.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요금도 하반기 중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전국 대도시 택시 요금이 올 연말 조정을 앞두고 있으며 대구 택시업계는 기본요금과 미터당 요금을 31%대로 올리는 인상안을 시에 건의한 상태다.
2년 주기로 오르는 일반 완행버스, 직행버스, 고속버스 등 '3대 시외버스' 요금도 올해 말 일제히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여행의 대중화를 이끈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도 잇따라 요금을 올리는 추세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 공시운임을 평균 9.7% 올리기로 했고, 제주항공은 제주행 국내선 운임을 올리는 방안을 마련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 중이다.
전세가격도 물가 인상 불안 요인이다.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대구와 경북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1%, 10.6% 상승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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