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특별 처방전] 굿바이, 올림픽 후유증

입력 2012-08-20 07:04:29

8월 13일 2012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영국에서 17일간 진행된 올림픽경기의 성과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수고와 더불어 국민들의 밤잠 설치며 응원한 노고가 함께 했다. 덕분에 금 13개, 은 8개, 동 7개를 획득하며 원정 올림픽 최고 순위인 종합 5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열광의 올림픽은 동시에 올림픽을 못 잊게 만드는 '올림픽 후유증'을 남겼다. 특히 시차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리듬과 폭염 및 열대야가 겹치면서 올림픽이 끝났는데도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본다.

잠을 잔다는 것은 단순히 지친 몸을 쉬게 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몸의 리듬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몸 안에는 수면과 각성을 반복하는 일정한 리듬이 존재한다. 이 리듬이 흐트러지면 호르몬 분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즉 사람은 잠자는 동안에도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면역관련 호르몬과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채 일상이 지속되면 우울증, 불안증, 성격변화 등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을 위험이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금, 이전의 본인이 지닌 수면습관을 되찾고 생활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그동안 못 잔 수면시간을 늘리려고 하거나 휴일과 주말을 이용해서 낮잠으로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하려 하지만 이는 도리어 야간 수면시간을 방해하고 생활리듬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무조건 수면 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자신의 기존 수면습관을 파악하고 기본적인 원칙들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충분한 수면시간을 위해 생활시간을 규칙적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흐트러진 생활리듬은 피곤하고 지친 생활시간과 불면의 수면시간이 반복적으로 악순환 된다.

이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시간을 규칙적이고 활동적으로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수면시간에는 잠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잠을 자려고 노력할수록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잠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 직장인들은 대부분의 휴가도 끝났고 학생들의 방학도 끝이 났다. 이제 다시 올림픽이 남기고 간 빈자리는 각자의 일상적인 삶이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좋은 성과로 기억될 올림픽처럼 우리의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수면장애와 올림픽 후유증 또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날려 보내자.

이희경 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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