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강연회·봉사활동 미끼…연락처 남기면 거머리 접근
대학생 윤모(23'대구 수성구 시지동) 씨는 지난달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는 강연 홍보글을 보고 강연을 듣기로 했다.
윤 씨가 강연 주최 측에 연락을 하자 주최 측은 강연 예약을 위해 이름과 나이 등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이상하게 여긴 윤 씨는 인터넷에서 강연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한 결과, 다단계 회사 홍보 강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단계 업체는 수차례 전화를 걸어 "좋은 사업 아이템을 줄 테니 강연을 들으러 오라"고 귀찮게 했다. 결국 윤 씨는 전화번호를 바꿨고 다단계 업체에서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윤 씨는 "실수로 강연에 참가했으면 다단계의 늪에 빠질 뻔 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강연에 참가하기 전에는 다단계 회사인지 아닌지 꼭 확인해야겠다"고 말했다.
다단계 업체들이 전문 강연회나 봉사활동을 미끼로 취업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다단계의 늪으로 유혹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다단계 업체들은 대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대학교 홈페이지와 취업 사이트 등에 강연 참가와 자원봉사 모집 같은 홍보를 하고 있다.
대구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고모(26'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는 교내 게시판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읽기 봉사활동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봉사활동 단체에 연락을 했다.
봉사활동 단체는 고 씨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동대구역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찾아와 강연을 들을 것을 요구했다.
이상한 느낌이 든 고 씨는 전화를 끊었지만 다단계 업체는 고 씨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강연 참가를 강요했다. 고 씨는 "다단계 업체에서 계속 연락이 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강연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실제 피해사례를 대학교에 홍보해 대학생들이 다단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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