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학업 돕기 50년, 눈처럼 고결한 '설매장학회' 출발
"꿈 많은 후배들의 학업을 도와 경북여고의 옛 명성을 되살리도록 동문 선배들이 앞장서겠습니다."
경북여고 동문장학회는 1967년 출범했다. 1966년 개교 4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선배 동문들이 장학기금을 조성해보자는 제안에 따라 태동했다. 1968년 졸업기수와 개인 동문들을 대상으로 모금에 들어갔고 많은 동문들이 500원에서 1만원까지 정성을 보탰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눈처럼 고결하게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설매장학회'로 이름 붙였다. 초대 회장에는 주월영(2회) 동문이 맡아 기금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출범 2년 만인 1969년 4월 15일 개교기념일에 재학생 10명에게 장학금 1만원씩을 처음 지급했다.
체계적인 장학활동을 위해 1999년 재단법인화했고 2009년 장학회 명칭도 '재단법인 경북여고 동문장학회'로 바꿔 지금에 이르고 있다. 법인화 이후 이사장은 최귀란(1회) 강신주(11회) 김숙자(24회) 동문에 이어 2009년부터는 이영희(27회)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강신주 동문은 장학회를 재단법인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종현(21회) 김숙자'정필숙(24회) 김계숙(25회) 강태생(26회) 함옥상(27회) 장경옥(29회) 김순미(29회) 이선자(30회) 박재기(30회) 박명희(40회) 동문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감사에는 장인자(31회) 김성미(32회) 동문을 두고 장해숙(46회) 재무총무, 권애실(49회) 서무총무가 장학회 실무를 보고 있다.
이영희 이사장은 "개교 86주년이란 긴 역사에 걸맞게 장학회도 50년 가까이 오랜 명맥을 이어오면서 장학금 지급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면서 "지역 여고 중에 자산 규모나 장학회 활성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자산 규모는 13억3천만원. 은행 예치 이자로 운영하며 연간 7천6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참여 동문도 300명을 넘고 있다. 우수 신입생 유치, 성적향상자 및 수석 졸업자 포상, 교사 연구비 지원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3천만원 이상 출연 동문에게는 자신 명의로 장학금을 주는 개인장학회를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개인장학회에는 19명의 동문이 동참하고 있다.
최귀란 1억3천만원, 이해석(6회) 6천300만원, 이종현 6천200만원, 계선혜(25회) 6천만원, 장인자 7천만원, 배영애(47회) 동문이 1억800만원을 출연했다. 특히 3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 2007년 세상을 떠난 배영애 동문은 퇴직금 전액인 1억원을 장학회에 쾌척해 화제가 됐다. 최귀란, 이해석 동문도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장학금을 기탁했다.
매년 성적우수생 및 체육특기생 30여 명에게 개인장학회 명의로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며, 중학교 내신 성적이 1% 이내 신입생에게 입학식 때 1인당 100만원씩을 지급한다. 전국 규모 평가시험에서 성적 우수 및 성적 향상 재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 전국 규모의 4차례 평가시험에서 모두 208명의 학생에게 1인당 1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해외대학 탐방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재학생 6명의 일본 명문대학 탐방비용 1천만원을 지원했고, 올해 1월에도 재학생 14명의 홍콩 명문대학 탐방비용 2천만원을 지급했다.
수석 졸업자에게는 이과생 1명, 문과생 1명에게 금메달을 해주고 있다. 이 밖에 모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 연구비도 해마다 300만원가량 책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영희 이사장은 "경북여고가 고교 평준화 이전에 명문고로 명성을 날렸던 만큼 동문들 사이에 자긍심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장학회에 동문들의 동참을 더 많이 이끌어내 장학금 지원혜택을 확대, 모교 발전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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