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계획 아래 다양한 형식으로 창의성 드러내야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해 예년보다 짧아진 여름방학이 어느새 끝나가고 있다. 이때쯤이면 어느 집이나 방학숙제를 챙기느라 학생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마음이 바쁘다. 특히 중고생들의 경우는 방학숙제 대부분이 수행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생은 중고생과는 달리 수행평가와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방학숙제를 잘해 상을 받으면 2학기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며칠 남지 않았지만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방학숙제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우선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생 혼자 숙제를 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은 스스로 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한다. 학교에 따라 숙제의 종류와 양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형식은 비슷비슷하다. 예컨대 필수과제와 선택과제로 구분해서 숙제를 낸다. 다 같이 적용되는 필수과제와는 달리 선택과제는 방학 동안 학생이 경험한 활동을 최대한 의미 있는 자료로 만들어내면 된다. 활동의 내용을 표현하는 방법은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글, 그림, 사진, 만들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내는 게 훨씬 창의적으로 평가받는다.
또 누구나 미뤄본 경험이 있는 숙제로 일기가 있다. 일기는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작게는 하루 일과의 기록이지만 모이면 한 사람의 역사가 된다.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도 성찰과 도전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매일의 생활이 단조롭다면 남은 방학 기간이라도 관찰일기나 수학일기, 과학일기 등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요즘 빠지지 않는 숙제 가운데 하나가 가족신문 만들기다. 가족신문은 특히나 부모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숙제다. 가족신문의 주제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면 이를 활용하면 된다. 여행의 목적, 장소를 정하게 된 계기, 누구와 함께 다녀왔는지, 어떤 점이 특히 인상에 깊었는지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등을 신문처럼 꾸미면 된다. 가족이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의 이야기도 싣고 여행지 모습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판기사를 쓸 수도 있다. 사진 등으로 화보를 꾸민다면 여행의 즐거움을 드러내는 시각적인 신문으로 탄생할 수 있다.
주제가 독서신문이라면 어떨까? 가족 모두가 책을 읽고 감상문을 꼭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감상문 대신에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실을 수도 있고 가족들만의 베스트셀러를 뽑아 쓸 수도 있다. 방학 동안 학생의 독서량을 날씨로 바꿔 표현하거나 독서감상문을 만화나 그림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재미있다. 방학 동안 봤던 영화나 연극, 오페라, 미술작품 등 장르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내용으로 문화가 담긴 독서신문을 만든다면 더욱 의미가 있다.
독서신문과는 다르게 독후감 쓰기는 초'중'고에 상관없이 반드시 들어 있는 방학숙제 중 하나다. 독후감이란 책을 읽은 뒤의 느낌이나 감상을 적은 글이다. 보통 학생들은 줄거리를 정리해서 적고 두세 줄의 감상을 붙여 마무리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통해 자신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책 속의 삶과 자신의 삶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는 것은 남들도 다 아는 줄거리를 나열하라는 것이 아니다. 책의 어떤 부분이 자신의 생각이나 생활에 비춰봤을 때 의미 있는 내용인지를 표현하라는 것이다. 독후감의 주인공은 책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다. '나'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 '나'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짧은 시일 수도 있고 자신이 주인공인 새로운 소설일 수도 있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과 형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독후감이다. 방학숙제의 내용이나 마무리가 학생 개인마다 차이가 나고 다르듯이 말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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