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분양가 날개 "내년 최고 경신"

입력 2012-08-16 10:55:45

신규 아파트 가격 급상승…수요 증가+공급 부족 원인

중소형 아파트 공급부족 현상으로 분양가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업계는 내년 상반기쯤에는 중소형 분양가격이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중소형 아파트 공급부족 현상으로 분양가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업계는 내년 상반기쯤에는 중소형 분양가격이 최고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 중소형 아파트 분양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최고가 경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을 기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미분양과 리먼 사태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규 분양 단지마다 분양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를 넘어서면 대구 중소형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예전 최고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형 입주 물량이 없고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최고 기록 넘어설 듯

대구 지역 중소형 아파트 분양 가격은 2000년 이후 해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2007년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2005년 전용면적 기준 85㎡(30평형대)형 아파트의 3.3㎡(1평)당 가격은 629만원, 2006년은 707만원, 2007년은 738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가 2만 가구에 이른 2009년에는 634만원으로 15% 이상 하락하며 2005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춤했던 분양 가격은 2010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683만원에서 지난해에는 719만원, 올 상반기에는 728만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분양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이달 분양하는 달서구 월배 지역 내 현대산업개발의 월배 아이파크 단지와 대림산업의 월배 이편한세상 모두 전용면적 85㎡ 가격이 2억5천만원대다. 3.3㎡로 계산하면 750만원대 가격.

달서구의 분양 가격은 2006년 3.3㎡당 738만원, 2007년에는 826만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대구 아파트 가격을 주도해 온 수성구의 분양 가격은 내년쯤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3.3㎡당 가격은 2006년 904만원, 2008년에는 사상 최고가인 1천15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수성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는 수성1가 재건축 단지(롯데건설)와 만촌동 서한아파트 재건축(화성산업), 범어네거리 주상복합아파트(시공사 미정) 등 3개 단지다.

현재 이들 단지 예정 분양 가격은 3.3㎡당 1천~1천50만원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더욱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올가을 분양 시장을 기점으로 분양 가격이 역대 최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내년 이후에는 최고가 경신 기록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 견인

중소형 위주지만 대구 아파트 분양 가격 상승은 수도권과 상당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수도권 집값은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입주 아파트 절반 이상의 시세가 분양가격 이하인 '마이너스 프리미엄' 시대로 접어들었다. 일본식 '부동산 버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분양가 상승은 가격 하락폭이 크게 없었던 수도권과 달리 이미 '아파트 가격 디플레이션'을 겪었고, 2009년 이후 분양 가격이 계속 하락한데다 공급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중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주택업계는 인구 추세를 감안한 대구 아파트 적정 공급량을 연간 1만3천~1만5천 가구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공급량은 6천500가구, 2009년은 6천100가구, 2010년은 7천300가구 정도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30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입주 가능 아파트가 크게 부족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만 소형 아파트는 20%, 중형은 12% 상승하는 등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도심지 내 택지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 조달이 어려워져 공급 부족에도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형 아파트 가격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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