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내 물가의 저공비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는 원유 및 농림수산품 등 원자재, 석유제품 및 1차 철강제품 등 중간재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했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등락률은 4월 -1.0%, 5월 -1.9%, 6월 -3.6% 등 4개월째 내림세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높아진 광산품(0.9%)과 석유제품(5.0%)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에서 수입물가가 내렸다. 특히 농림수산품의 경우 밀(16%)과 대두(2.3%)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국제 곡물 가격이 올랐다. 다만 천연고무(-14.1%) 과일(-8.9%) 등의 하락폭이 더 커 오히려 0.8% 하락했다. 이 때문에 밥상 물가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라면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지난달부터 오른 데 이어 두부, 국수 등 대두와 밀 가격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식료품의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5월(1.1%)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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