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멈춘 낙동강 녹조…집중오후로 색깔 옅어져

입력 2012-08-13 10:59:08

대구경북 집중호우로 유입 수량 증가…재발생 가능성도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식수 안전을 위협하던 낙동강 녹조가 12일부터 내린 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대구경북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달성보와 강정고령보 인근에 육안으로 확인되던 녹조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9시 현재 강수량은 대구 46㎜, 안동 90㎜, 문경 108㎜, 구미 74㎜, 상주 61.5㎜ 등이다. 안동, 상주, 문경 등 낙동강 상류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낙동강에 유입되는 수량이 증가해 녹조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

대구지방환경청은 녹조가 가장 심했던 달성보 하류 10㎞에 위치한 도동서원 인근의 경우 대구 쪽은 녹조의 색깔이 눈에 띄게 옅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령 쪽은 여전히 녹조가 눈에 띄고 있다. 달성보 하류 3.6㎞ 지점인 박석진교 인근도 녹조가 크게 줄었다.

이는 일사량이 줄고 수온이 내려가면 조류가 증식하지 못하는 데다 지천에서 진흙이 섞인 물이 유입되면서 조류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12일에는 중류지역까지 옅은 조류가 있었지만 13일 오전에는 많이 사라졌다"며 "특히 낙동강 상류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조류를 없애는 데는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녹조를 계기로 구미취수원에도 안전한 수돗물 취수가 되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녹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빗물과 함께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비가 그친 뒤 녹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환경부 관계자는 "비의 양이 많으면 조류 농도가 떨어지는 데 도움이 되지만 빗물과 함께 오염물질이 유입된 상태에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 녹조가 다시 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비는 13일 오후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쳤다가 15, 16일 또다시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낮 최고기온이 30℃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겠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비로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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