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변화하며 대학생들의 농활도 단순 '일손 돕기'에서 각종 '재능 나눔'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농활의 시초는 1920년대 농촌계몽운동이다. 이후 농활은 군사독재정권 시기에 대학생들이 농민의 농민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시대적 사명도 실천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농민의 삶을 이해하고, 부족한 일손도 보태는 것이 농활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최근 대학생들이 자기 전공 분야를 살려 농촌에 재능을 보태는 농활이 늘고 있다. 서투른 농사일만 하기보다는 준전문가 수준인 전공을 살려 농촌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겠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의활' '미활' '교활' 이다. 의활은 주로 의대나 한의대 학생들이 병원과 멀리 떨어진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 봉사를 하는 것이다. 미활은 주로 미대나 디자인계열 학과 학생들이 새마을운동 때 지어졌을 법한 낡고 무미건조한 마을 외벽에 벽화를 그려주는 것이다. 교활은 주로 교대나 사범대 학생들이 농촌 아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서로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어 농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부법 등을 전수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건축학과 학생들은 농촌의 노후주택을 수리해주고, 수의대 학생들은 가축을 진료한다. 해(海)활도 있다. 지난해에는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은 한국해양대 학생들이 어촌에 가서 해변의 폐그물을 치우고, 소형 선박을 수리 및 도색해 주기도 했다. 침체된 농촌에 해법을 제시해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일명 '컨설팅' 농활도 있다. 농촌 비즈니스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고려대 동아리 '사이프'는 올여름 경기도 가평의 버섯구지마을을 찾았다. 정부의 '체험마을 지원 사업 대상'으로 지정된 마을이지만 실제 체험방문 실적이 저조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것. 대학생들은 '교육 콘텐츠가 있는 마을'이라는 콘셉트를 개발해 사업에 적용했고, 실제로 체험 신청을 하는 방문객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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