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불 끈채 장시간 시청땐 시력저하·두통·피로감 불러
폭염 속 열대야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2012 런던올림픽 TV 시청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런던과 한국의 8시간 시차 때문에 한밤중에 불을 끈 채로 장시간 TV를 시청할 경우 눈 건강을 해치고 심하면 시력저하, 두통, 전신 피로감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안과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3D TV의 경우 눈의 피로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것.
낮에도 쉴 새 없이 움직인 눈은 올림픽 기간 중 TV 시청 때문에 훨씬 더 피곤해지게 된다. 특히 TV를 보면서 한 곳에 집중하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소보다 30% 이하로 줄면서 안구 표면의 눈물 증발량이 증가해 이물감이나 뻑뻑함이 생기는 안구건조증 증세가 나타나며 시력저하, 두통이 생기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이처럼 장시간 지속적으로 집중해 바라본 탓에 생기는 피로현상을 '안정피로'(Eye Strain)라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눈부심이 발생할 때 더 심해진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안과 김시동 교수는 "눈의 초점기능은 미세한 근육인 모양체에 의해 조절되는데, 떨림과 움직임이 많은 TV 화면을 오래 보면 눈의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한다"며 "특히 밤에 올림픽 경기에 집중하고 다른 가족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불을 끄고 TV를 시청하는데, 이럴 때 눈의 동공이 크게 확대돼 눈을 더 힘들게 만든다"고 했다.
특히 3D TV는 화면에 대한 집중도가 더 크기 때문에 그만큼 피로가 빨리 진행된다. 3D TV를 시청하기 전 조명, 음향, 환기, 시청 높이 등을 편안하게 조절해야 한다. 3D TV의 경우, 화면 세로길이의 2~6배 사이의 거리에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55인치 TV라면 3m 이상이 적정 시청 거리이며, 1시간 시청한 뒤 5~10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원장은 "대다수 가정집에서는 형광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 3D TV를 시청하다 보면 빛떨림과 화면반사로 인해 시력변화, 눈부심,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구토 증상까지 나타난다"며 "깜빡임이 적고 자연광에 가장 가까운 LED 조명이나 TV 근처의 부분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 이러한 증상이 쉽게 나타나므로 3D TV를 시청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TV 보는 것을 바로 중단해야 한다.
TV를 보다가 눈 운동과 마사지로 긴장을 풀어주면 좋다. 두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열이 나도록 한 뒤 눈 위에 얹어서 온기를 전해주거나, 관자놀이와 코 양옆을 지그시 눌러주고, 눈썹 끝을 엄지로 세게 눌러 지압해 주는 것이 좋다.
김시동 교수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거려 긴장을 풀고 눈물이 자주 배출되도록 해야 하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이 도움이 된다"며 "가끔 화면에서 시선을 돌려 눈의 긴장을 풀어줘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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