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가 2007년 20만7천 명에서 2011년 38만3천 명으로 해마다 연평균 16.7%씩 증가하고 있다. 불면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 불면증 환자 중 5%만 전문가를 찾는 형편이다. 불면증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병원을 찾아도 별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불면증이란 병명이 아니라 마치 두통, 복통처럼 여러 원인에서 오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계속해서 잠이 안 온다는 것은 마음속의 균형이 깨졌다거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걱정거리가 많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중독이 무서워 무작정 수면제 기피도 문제
불면증을 이루는 증상은 ▷잠들기가 어렵다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들다 ▷새벽에 일찍 깬다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등의 4가지로 이뤄진다. 어떤 증상이 주가 되던지 결국 다음날 활동을 하는데 지장을 느낄 정도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불면증이라고 할 수 있다. 불면증은 신체질환, 스트레스, 정신과 질환, 약물, 생활습관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수면장애도 경우에 따라 불면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이 급선무다.
원인을 밝히려면 우선 전문가와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환자에 따라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을 찾기 위해 뇌파 검사, 눈 움직임을 보기 위한 안전도 검사, 근육 상태를 알기 위한 근전도 검사, 심장 리듬을 보기 위한 심전도, 전체적인 상태를 보기 위한 비디오 촬영 등을 하면서 대개 하룻밤 정도 수면을 취하면서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토대로 약물과 다른 요법들을 병행하면 나중에는 약 없이도 잘 잠들도록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인 환자라고 해도 70% 이상에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잠이 안 온다고 수면제에 매달리는 것은 문제다. 그러나 중독이 무섭다고 무조건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 역시 현명하지 못하다. 수면제는 의사 처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장기간 불면증 정신과 상담받아야
잠을 잘 자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먼저 잠에 대해 걱정을 하기보다 낮에 깨어 있도록 노력하며, 잘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외에는 누워 있는 것을 피한다.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야 한다.
잠이 안 올 때엔 침실에 계속 누워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와서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다가 다시 잠이 올 때 침실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피곤하면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해서 밤늦게 운동하거나 사우나, 쇼핑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활동은 몸을 흥분시켜서 잠을 방해한다. 샤워나 반신욕을 10분 이내로 하는 것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 6시간 동안은 커피, 담배, 술은 피해야 한다. 잠들기 전에 과식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낮잠은 피해야 한다. 낮잠을 자야만 할 경우라면 일정한 시간, 한 시간 이내로 자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면증이 좋아지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이 초래된다고 느낀다면 반드시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천은진 교수는 "병원을 찾는다고 무조건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원인을 찾기 위한 상담을 받고 진단과 평가 후에 그에 맞는 치료를 받게 된다"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동반돼 그로 인한 2차적인 증상으로 불면증이 나타난 경우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불면증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잘못
▷밤만 되면 잠을 잘 잘 수 있는 궁리를 한다.
▷밤만 되면 잠이 안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한다.
▷오는 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찍부터 잠 잘 준비를 한다.
▷아침에 되어도 못 잔 잠을 보충하려고 늦게까지 누워있다.
▷몸을 피곤하게 하기 위해 밤에도 운동이나 다른 활동을 많이 한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천은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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