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아쉬운 무승부로 마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 1시 15분 코번트리의 '시티 오브 코번트리'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2차전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2차전이 열리는 코번트리로 이동해 회복 훈련으로 스위스전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스위스전은 8강 진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스위스-가봉전도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B조는 혼전 양상으로 변했다. 따라서 2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8강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목표로 세운 한국으로서는 스위스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스위스는 가봉과의 1차전에서 주전 수비수인 올리버 부프(취리히)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스위스전 승리의 열쇠는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이 쥐고 있다. 박주영은 멕시코전에서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의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찬 공은 모두 수비벽에 걸렸다. 최전방에서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가담하고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패스를 내주며 애를 썼지만 뉴질랜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홍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주영을 빼고 후반 30분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조커로 투입했다. 하지만 백성동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스위스전까지 박주영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또 박주영이 막힐 경우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도 큰 과제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관중석에서 스위스-가봉전을 지켜보며 스위스의 약한 고리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세트피스에서 득점력을 높이는 것도 스위스전 승리의 해법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무려 11개의 코너킥과 8개의 프리킥을 얻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얻은 두 차례 프리킥은 모두 수비벽에 걸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코너킥 역시 번번이 상대 공격수의 머리에 먼저 걸리기 일쑤였다.
멕시코전에 선발로 나선 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82㎝에 달한다. 멕시코 선수들의 평균신장이 178㎝인 점을 고려하면 세트피스 상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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