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돋보기] 자원봉사활동

입력 2012-07-26 15:13:32

환경부는 해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물자원보전청소년리더'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생물다양성을 알리는 아이디어를 찾아 홍보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만드는 과정에서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말하자면 생물자원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홍보하고 체험하는 참여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매력은 학생들이 활동하는 2개월의 시간에 대해 봉사활동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상급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학년 말이면 자원봉사활동 이수 시간을 맞추느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학생자원봉사활동은 학생들이 타인 및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발전을 위하여 대가 없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 수련활동의 한 영역을 말한다. 이를 통해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인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의 뿌리는 17세기 유럽국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제강점기 때 대학생 봉사활동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서는 독립운동의 하나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해방 후에는 농촌사회의 문맹퇴치활동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봉사활동은 기술봉사, 의료봉사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 지금은 자원봉사의 개념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

초'중'고교에서 학생봉사활동은 1996년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교과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을 보완한다는 취지였다. 특히 학생기록부에 봉사활동 기록을 남기게 돼 봉사활동이 크게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2000년도부터는 제7차 교육과정의 특별활동 영역에 봉사활동이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초등학교는 연간 10시간 내외, 중·고교는 20시간 내외의 봉사활동 시간을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내신에 반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목고 등 상급학교의 입시에서 봉사활동 영역에 대한 평가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대학입시의 경우도 어떤 형태로든 인성교육을 지금보다 강화해 전형에 반영하겠다는 대학이 늘고 있는 추세다.

봉사활동에 대한 이점은 무수히 많다. 학교라는 제한된 틀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장이 지역사회까지 확대되고 체험을 통해서 풍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성 개발이나 자신감과 리더십 형성, 공동체의식 함양,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감 형성 등이 있다. 또 여가생활을 보람 있게 할 수 있고, 자신의 적성을 발견해 진로를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봉사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초·중·고교 학생봉사활동 영역은 교육과정에 그 종류가 나와 있다. 일손돕기 활동부터 위문 활동, 캠페인 활동, 자선구호 활동, 환경시설보전 활동, 지도 활동, 지역사회개발 활동 등이다. 예컨대 복지시설 일손 돕기는 일손돕기 활동이고 보육원, 장애인 위문 등은 위문 활동에 속한다. 또 캠페인 활동에는 공공질서 확립, 교통안전, 학교 주변 정화, 환경 보전 캠페인 등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부담 없이 펼치기에는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학생들은 학교 내 일손돕기로 어느 정도 이수 시간을 확보한다. 여기에는 봉사 활동 목적이나 내용이 교육의 목적에 적합하다 하더라도 학생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는 발품을 팔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고서도 챙기고 봉사점수도 받을 수 있는 대회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생물자원보전청소년리더' 프로젝트도 그런 대회 중의 하나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봉사활동 이수시간도 확보하고 봉사활동의 의미도 찾아보자.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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