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 할부 비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고금리 이자 부담이 큰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률은 떨어지고 있다.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 중 할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7.4%로 1997년(19.2%)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경기가 좋을 때는 일시불 결제가 많지만 경기 위축기에는 할부 결제가 급증하는 경향이 짙다. 할부 수수료가 있는 경우도 있어 굳이 수수료까지 물어가며 할부로 구매하진 않기 때문이다. 카드 할부 결제율은 1997년 19.2%를 기록한 이후 2001년 10.7%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금융위기가 오면서 15%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 16.8%로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의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경제 사정이 넉넉하면 할부로 결제할 이유가 없다"면서 "요즘처럼 경기가 불황일 때는 할부 기간을 최대한 늘려 한꺼번에 목돈을 내지 않으려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소비행태는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됐다. 올 1분기 할부 수수료 수익은 삼성카드가 1천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억원 가까이 늘었고 KB국민카드의 경우 380억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카드 이용액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14%대로 떨어졌다.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이자율이 보통 20%를 넘어서기 때문에 고금리 부담이 컸던 탓으로 풀이된다. 현금서비스 결제율은 2001년 60.4%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20%대 아래로 떨어졌으며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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