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로 인하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그만큼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의 호재로 평가된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시중의 돈은 보다 높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외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주가마저 조정을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의 투자 여건은 좋은 편이 아니다. 이에 따라 보다 안전한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는 낮추면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해외채권형펀드와 ELS'ELF(지수형 주가연계 상품) 등이 꼽힌다. 해외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의 경우 글로벌하이일드 및 이머징국채의 기대수익률이 국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리스크가 높아질 때 채권스프레드(특정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에서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을 뺀 수치)가 확대되면 단기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에서 보면 채권스프레드의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글로벌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은 7% 수준으로 견조하며 채권스프레드도 과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경우 채권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ELF'ELS는 올 4월까지 순발행이 크게 증가하다가 최근 순발행 규모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하지만 순발행 규모 감소는 오히려 신규 진입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투자를 해 줄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원자재펀드는 5월 이후 유가·구리·금가격 등의 동반 조정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원자재펀드의 조정은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유로존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0년간 원자재의 슈퍼사이클을 이끌었던 달러화의 강세 전환 움직임은 원자재시장에 부담 요인이 된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달러화가 추세적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자재시장은 주식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진 분산투자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유가와 구리의 경우 상관관계가 높아져 분산투자 매력이 약화됐다. 이에 반해 금은 여전히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분산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판단된다. 또 불황이거나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 자산인 금으로 돈이 몰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 가격마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래서 금도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각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 금값이 오름세로 전환되고 미국이 11월 대선 이후 재정긴축에 나설 경우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이 안전자산의 지위를 회복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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