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장미란 첫 2연패 도전
힘든 국내 평가전 등을 거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전사들은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간 온갖 역경을 견뎌온 선수들에게 금메달은 피와 땀의 결정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수확했던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시차 적응 문제, 날씨 등을 감안해 좀 더 현실적으로 내건 목표지만 선수들의 투혼이 보태진다면 그 이상의 애국가와 환호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 영광 잇는 태극전사
한국의 전략 종목은 베이징대회 전관왕을 휩쓸었던 태권도를 비롯해 전통적 강세 종목 양궁, 역도, 유도, 수영 등이다. 특히 베이징 대회 때 금메달을 맛본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역사상 개인전 한 종목에서 2연패를 이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번 런던에서는 4년 전 영광을 또다시 재현하겠다는 선수들이 있다.
수영의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약관의 나이에 자유형 400m를 제패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자유형 100m'200m'400m),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 등으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 금빛 물살을 가를 준비를 마쳤다. "세계신기록을 세우면 메달은 따라온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현역 은퇴를 내건 역도 장미란도 2연패 달성의 유력한 후보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 이상급)에서 무려 5차례 세계신을 수립하며 금빛 원맨쇼를 펼쳤던 장미란은 타티아나 카시리나(21'러시아), 주룰루(24'중국) 등 급부상한 신예들과 경쟁을 펼친다.
주룰루가 합계 세계신(328㎏)을, 카시리나는 인상 세계신(148㎏)을 들었다. 한때 인상'용상'합계를 석권했던 장미란은 이제 용상 세계 기록(187㎏)만 갖고 있다. 다시는 설 수 없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서 장미란은 또다시 세계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으며 위대한 '철녀'로 남고 싶다.
태권도에선 여자 67㎏급 황경선과 남자 80㎏ 초과급 차동민이 첫 2연패를 노린다. 베이징 대회 때 이효정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배드민턴 이용대는 이번에는 파트너를 바꿔 정재성과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에 도전장을 내민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역도 사재혁은 77㎏급에서 85㎏급으로 체급을 바꿔 2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사격의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텐-텐 시나리오
'진종오의 금빛 총성을 시작으로 한 한국의 금메달 릴레이는 차동민의 화려한 발차기로 마무리한다.'
한국의 첫 금메달 도전은 개막날인 28일 11시 15분(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에서 금빛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50m 권총 금메달리스트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에 더 애착이 있다.
개막 다음날인 29일에는 금맥찾기가 본격화된다. 0시 무렵부터 여자 유도 48㎏ 정정연이 힘찬 기합을 넣고 이어 양궁 남자단체(임동현'오진혁'김법민)에 나선 태극 궁사들이 올림픽 4연패에 도전한다. 펜싱 남현희는 여자 개인 플뢰레에 출전해, 2008년 은메달 한을 푼다. 오전 3시 51분에는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결승에 출전해, 2연패를 향한 물살을 가른다. 사격 기대주 김장미는 오후 7시 15분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애국가를 울릴 계획이다.
'골든데이'로 초반 힘을 실은 한국은 30일 여자양궁 단체(기보배'이성진'최현주)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 1988년 이후 7회 연속 정상의 금자탑을 쌓을 예정이고, 올 초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구본길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예약했다.
31일에는 유도 왕기춘(73㎏), 수영 박태환(자유형 200m)이 태극기를 휘날린다.
1일에는 유도 김재범(81㎏)이 금메달을 잇고 2일에는 양궁 여자 개인전, 3일은 남자양궁 개인전서 금메달이 추가될 전망이다.
5일에는 사격 진종오(사격 50m 권총)와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조가, 오후 11시 30분에는 역도 장미란(75㎏ 초과)이 고별무대를 준비한다.
6일에는 남자 도마 양학선이 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9~12일에는 메달밭인 태권도가 펼쳐지고, 침체한 복싱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다는 각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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