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족부 절단 예방

입력 2012-07-16 07:34:50

티눈·물집만 보여도 즉시 병원으로…'발견(見)' 생활화를

파란양말 캠페인 엠블렘
파란양말 캠페인 엠블렘

"당뇨병 환자라면, 발견(見)하세요!"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조기 발견하고 환자의 족부 절단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제2회 파란양말 캠페인'을 실시한다. 올해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의 위험을 미리 발견하는 '당뇨병 환자의 발견(見)수칙'을 발표하고, 전국 11개 병원 당뇨병센터 및 내분비내과에서 수칙이 적힌 '발 관찰용 거울'을 환자들에게 나눠준다. 또 '발 관리와 족부 절단 위험신호 발견법'을 교육한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경북대병원 10층 세미나실에서 2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모르고 지나치면 족부 절단 부를 수도=당뇨병 환자의 족부 절단율은 비당뇨병 환자보다 12배 정도 더 높다. 족부 절단의 85% 이상이 발의 작은 상처가 악화한 궤양에서 비롯된다. 평소 발등, 발가락, 발바닥에 조그만 상처나 티눈, 물집, 부종, 홍반 등의 변화가 발견되거나 저린감, 화끈거림, 무감각함 등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이 나타나면 '족부 절단 위험신호'라고 생각하고 즉시 주치의를 찾아야 한다.

환자의 33% 이상에서 나타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합병증이 있으면 피부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쉽다. 혈관장애 탓에 혈액순환이 충분치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서 발에 상처가 생기면 쉽게 세균 감염이 일어난다.

이때 세균 감염이 빠르게 진전되면 발이나 발가락에 괴사, 궤양 등이 생기고 발가락이나 발목,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게다가 피부 감각이 둔해지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는 발에 상처가 심하게 전이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성 족부 절단 원인의 50~7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환자 10명 중 8명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 호소, 검진비율은 낮아=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유병률과 심각성은 높지만, 인식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파란양말 캠페인에서 전국 520여 곳 의료기관 당뇨병 환자 4천2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발이 '저릿저릿하다', '따끔따끔하다', '발이 무감각하다' 등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을 가진 환자가 10명 중 8명 이상(86%, 3천763명) 이었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진을 받은 환자는 고작 19%에 그쳤다. 족부 질환 위험에 노출된 환자들에게 그만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라면, 발見(발견)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올여름 '제2회 파란양말 캠페인'을 펼친다. 이달 23~27일을 '당뇨병 환자 발견주간'으로 선포, 전국 11개 병원에서 '발견교실'을 시행한다.

발견교실 참석 환자에게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을 조기 예방할 수 있도록 발 관찰, 관리의 생활화를 돕는 '파란양말 발견세트'를 나눠줄 예정이다. '당뇨병 환자 발견 수칙이 새겨진 발 관찰용 거울'과 '발 보호용 파란양말'로 구성돼 있다.

발견 수칙 내용을 상세히 보여주는 '발견 동영상'을 상영하고, 질환 교육 및 당뇨병성 신경병증 무료 검진도 한다. 발견교실에서 상영할 '발견 동영상'은 교실에 참석하지 못한 환자와 가족을 위해 온라인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파란양말'은 당뇨병 환자의 건강 수호 상징색인 '파란색'과 발 건강 보호의 뜻을 담은 '양말'이 결합된 캠페인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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