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이라 하면 주로 중국고전을 말하고, 일반인에게 소개할 고전은 역사류와 사상류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은 문자생활을 한글로 하고 있어서 한자로 쓰여진 동양고전을 접하는 데는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움이 많다. 물론 한글로 번역하여 읽을 수 있지만, 한자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한글로 번역한 것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전에 흥미를 느끼고 교양 수준이라도 지식을 넓히려고 한다면 한자에 대한 약간의 노력이 불가피하다.
학자들이 근사하게 설명하고 있는 소개서를 읽고 고전 번역서를 사서 본다 해도 영어 번역 보다 생소한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은 언어가 다르면 인식틀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인식틀은 서구 언어의 영향을 받아 그 논리에 맞춰져 있다. 이러한 언어와 인식 상의 차이 뿐만 아니라 또 어려운 점은 동양고전이 전근대의 기록이라는 점에 있다.
또한 중국고전은 많은 경우 책 성립에 문제가 있다. 즉 편차나 내용 면에서 일관되지 못한면이 있는데, 옛날은 대나무조각(죽간)에 글을 써 앞뒤 내용이 바뀌거나 전쟁통에 책이 흩어졌다 다시 편집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책 편집체제나 구조도 오늘날 우리의 인식틀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을 위해서는 전문가가 번역하는 것은 물론 고전 내용을 현대인에 맞게 재편집(재분류)하거나 발췌하고 해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동양고전이라 해 신성시 하면서 통째로 읽으려 하는 것은 전공자가 아니라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특히 유념할 것은 동양고전 대부분이 도덕적 교훈이나 개인 수양법이 언제나 전제가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고전을 터무니없이 신성시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유교 사상의 개방성).
이런 점에서 볼 때 일반인의 동양고전 접근에는 단계가 필요하다. 먼저 한자어에 익숙하도록 하면서 고사성어나 명언명구 해설서, 또는 현대적 안목으로 일정한 주제를 잡아 그 주제에 맞게 고전의 내용을 발췌하고 분류 편집한 교양서를 먼저 보는 것이 무난하다. 한자와 한자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전문가(대학 교수 등)의 전문지식에 바탕하여 쓴 칼럼식 고전 안내서(비판적 고찰)를 읽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번역서 읽기이다.
이때 중국문화 전반의 개론서를 곁들이면 효율적이다. 이러한 3단계를 생각하면서 서점에서 책을 찾으면 자기에게 맞는 책이 눈에 띌 것이다. 인간관계, 처세, 지도력, 자기 성찰 등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책이 우선 접하기 쉬울 것이다. 종합적으로는 '절대지식 중국고전'(2010, 이다미디어)이 괜찮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