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합작영화로 제2부흥기 맞아
'건국대업'(建國大業),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 '양자탄비'(讓子彈飛)…. 최근 중국인들의 눈길을 끄는 대작 영화들이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홍콩과 중국 본토와의 합작 영화란 것이다.
홍콩영화는 1970, 80년대 미국, 인도 등과 함께 영화의 번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침체기에 빠진 홍콩 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는 2003년 중국 정부가 홍콩과 CPE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를 체결한 것이 홍콩 영화산업의 부흥에 불씨를 지펴줬다. 2003년 중국 본토와 홍콩의 CPEA 협정에는 영화산업이 빠져 있었다. 홍콩의 수백 명 영화인은 베이징으로 달려가 CPEA 협정에 영화산업을 포함하도록 노력했으며 마침내 '합작영화' 방식으로 본토 진출의 기초를 닦았다.
CPEA 체결 초기에는 홍콩 영화인들은 방황했다. 홍콩풍(風)의 영화를 내지인(內地人·중국 본토인)들이 받아들일 것인지와 영화심사제도에 부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래서 홍콩 영화의 주류였던 귀신영화(鬼片)에서 무협영화(武俠片)로 바꾸는 등 변화를 줬다. 그래서 CPEA 체결의 첫 작품인 서극(徐克) 감독의 '칠검'(七劍)으로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그러나 CPEA 체결 1년 후 주성치(周星馳) 주연의 '쿵푸'(功夫)가 1억6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나머지 대부분 작품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흥행을 기록했다. 그러나 CPEA 체결 9년이 지난 지금 홍콩 영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2008년 상영된 견자단(甄子丹) 주연의 '엽문'(葉問)은 관객 1억 명을 돌파했으며 '매란방'(梅蘭芳) '건국대업'(建國大業) '당산대지진'(唐山大地震) '양자탄비'(讓子彈飛) 등 적잖은 합작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성공을 거뒀다.
현재 CPEA에 9개 항의 보충 안을 체결해 홍콩영화는 중국 본토 영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관객 1억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35편 중 홍콩과 중국 본토의 합작영화가 11편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황비홍' '취권' '신용문객잔' 등을 제작한 우스웬(吳思遠) 감독은 "1970, 80년대 한창 번성기를 누릴 때 매년 300편 정도 제작되던 홍콩영화는 2002년 60편으로 곤두박질쳤으며 수입액 역시 최고 1억7천만달러에서 4천500만달러로 떨어졌다"며 "2003년 CPEA 체결 후 중국 본토와 합작영화를 제작하면서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