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일변도 산업구조 재편 급하다

입력 2012-07-11 08:56:46

추락하는 포항, 대안은 없나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포항의 산업구조상 철강산업이 타격을 받게 되면 포항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게 된다. 이 같은 위험에서 벗어나고 포스트 철강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층 유연한 산업구조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는 포항의 대표 산업인 철강산업은 최근 들어 성장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등의 철강시장 점유율 확대와 철강사 간의 치열한 국제적 경쟁, 철강경기 침체의 지속 등의 경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철강사들은 철강시장 부진 우려와 경쟁 심화에 따라 원가절감,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며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통합, 티센크루프스틸(TKS)의 저수익 업체 매각 계획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주요 철강도시들은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한 도시재생정책 시행으로 철강산업 침체에 따른 도시 쇠퇴를 탈피할 수 있었다.

과거 철강도시로 명성을 높였던 미국의 피츠버그는 서비스 부문 및 주택, 교육, 의료 등 주민생활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 첨단산업의 메카, 녹색문화도시로 발돋움했다. 독일의 도르트문트 역시 IT, BT, SW 산업과 같은 하이테크 산업 육성, 외국기업 유치 및 서비스 지원 등 안정적 정착과 성장을 도모해 첨단산업도시, 서비스 및 유통업 중심도시로 재도약했다. 영국의 셰필드는 철강산업을 대체할 산업으로 문화산업지구 지정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어우러지는 문화산업클러스터로 변모했다. 일본의 기타큐슈는 에코타운 계획을 수립, 추진과 함께 학술연구와 실증 연구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환경부문 국제협력의 우수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철강도시들은 철강산업 경쟁력 상실로 인한 도시 쇠퇴에 대응해 IT, 신재생에너지, 문화산업 등으로 다양화를 추구함으로써 지역 실정에 맞는 유연한 산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포항의 뛰어난 과학 인프라와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기초과학 연구성과를 다방면의 산업에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포항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원자력에너지 부문 등 세계적 그린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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