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전 덩치 줄여 미니…매출이 '싱글싱글'
나홀로족은 이제 새로운 소비주체로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집단이 됐다.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어 있는데다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이 들거나 가치를 부여하는 일에 기꺼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소형화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곳은 기업이다. 1인 가구에 맞는 미니 제품뿐만 아니라 소량 포장된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븐, 밥솥, 프라이팬, 식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소용량 맥주 등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미니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냉동고가 기존 냉장고의 절반 크기에 모두 들어가는 '1도어 미니 냉장고'를 내놓았다. 용량은 170~200ℓ 정도로 700ℓ 이상인 양문형 냉장고의 4분의 1 수준이다. 쿠쿠홈시스는 싱글족을 위한 소용량(3인용·6인용) 밥솥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1인용 정수기, 소형 핸디 청소기 등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소형가전을 내놓았다.
가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중 또 다른 하나는 '멀티화'. 하나의 제품에 여러 기능을 포함한 멀티 제품은 제품의 개별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어 싱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모니터, 데스크톱을 하나로 합쳐 거추장스러운 연결선을 없애고 전원 하나만 꽂으면 넓은 PC 공간을 만들어 줄 일체형 PC를 선보였다. 테팔에서는 토스트는 물론이고 오븐과 그릴 요리도 만들 수 있는 기능성 2 in 1 제품인 토스트 앤 그릴을 선보였다. 대백프라자 엄득희 가전 매니저는 "반응도 좋고 매출이 꾸준해 늘어 나홀로족이 느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도 소포장
식품업계에서도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양을 줄이고 동시에 가격까지 낮춘 '소포장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용량 캔 맥주(250㎖)는 이미 나홀로족 여성들에게 히트상품이 됐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소주도 소용량 상품이 등장했다. 300㎖ 콜라를 미니 사이즈의 페트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였으며, 기존 제품의 양에서 3분의 2가량 줄인 제품도 나와 있다.
또 육류나 채소, 과일 등을 1인분으로 포장해 판매한다. 양념류도 한 번 사용할 수 있게 낱개 포장돼 있다. 6㎖ 간장을 개별 포장한 제품을 비롯해 두부 한 모를 4조각으로 잘라 각각 컵에 개별 포장한 제품도 나와 있다. 남은 두부를 별도 포장 없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용품 또한 소포장이다. 가글은 10㎖짜리 3개들이를, 샴푸는 8㎖짜리 8개를 묶어서 판다. 샴푸와 린스도 50㎖, 70㎖처럼 크기를 줄였다. 주방 세제도 소용량 제품이 나오고 있다.
가구업계에서도 싱글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 전의 독신생활자들이 전셋방이나 월세방을 고를 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가구도 잠시 쓰다 버릴 수 있는 값싼 제품이나 중고품을 사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구 구입에 '거금'을 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가구업체들이 독신 가구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싱글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다기능가구, 소파와 침대를 겸해서 쓸 수 있는 소파침대,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 책상과 식탁을 함께 쓸 수 있는 가구 등 공간을 줄이고 실속을 높이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납기능이 강화된 가구와 다기능성 복합가구, 컬러풀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제품들이 인기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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