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납품업체 위주 숫자 맞추기식 눈가림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 판매수수료 인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 대형마트, TV 홈쇼핑 등 11개 대형유통업체를 점검한 결과 판매수수료 인하가 거래 규모가 작은 납품업체에 집중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공정위는 이들 11개 유통업체와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수수료 인하혜택을 받은 납품업체는 900개. 이 중 94%(85개)가 10억원 미만 소규모 업체였다. 백화점의 경우 86%, TV홈쇼핑도 97%다. 납품업체 당 평균인하 금액은 백화점 1천760만원, 대형마트 1천440만원, TV 홈쇼핑 1천360만원이었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 인하가 대부분 소규모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져 '숫자 맞추기식 인하' "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수료 인하는 지난해 10월 공정위에 제출한 자율실천 방안에도 못미쳤다. 전체 중소 납품업체 4천726개 중 50%에 대해 수수료 인하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48%에 그쳤다.
공정위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중소 납품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매수수료가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보다 실제적인 판매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는 한편 판매수수료 인하를 다른 비용 부담으로 전가하는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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