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놓고 계속 충돌…친박 핵심인사 파워게임 양상
대선 핵심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대위원이 주축인 '강경파'와 이한구 원내대표가 중심인 '현실파'의 충돌이다. 핵심인사 사이의 파워게임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어 대선을 5개월여 앞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말한) 경제민주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없는 것 같다"고 정면 비판했다. 전날 김 전 위원이 자신을 겨냥해 "오랫동안 재벌에 종사했기 때문에 그쪽의 이해를 많이 대변한다"며 "자본주의 발달, 시장경제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 아닌가"라고 꼬집은 데 대한 반박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경제민주화란 사회정치학적인 용어이지 정통경제학자나 영미 주류경제학자는 쓰지 않는 용어"라며 "기업에 몸담았던 게 무슨 죄인이냐"고 날을 세웠다.
경제정책 기조와 관련된 이 원내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의 공방은 총선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미국 캔자스주립대 경제학 박사인 이 원내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져 있다. 반면 독일 뮌스터대 경제학 박사인 김 전 비대위원은 1987년 경제민주화 조항을 헌법에 넣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박 전 대표의 '경제정책 멘토'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경선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은 "구체적 정책이 나올 때에는 캠프와 당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겠지만 추상적 목표를 놓고서는 누구도 이의제기를 안 하고 있다"며 진화에 애썼다.
한편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이날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인식 여론조사'(전국 1천 명 대상 지난달 28일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86.9%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입장이 후보 결정 고려사항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경제민주화 문제를 해결할 정당으로는 새누리당을 꼽은 응답자가 28.5%로 민주통합당(22.2%)보다 다소 많았다. 세부 이슈와 관련해선 ▷출자총액제한제도(찬성 52.3%, 반대 31.9%) ▷금산분리 정책(유지 67.6%, 폐지 20.0%)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공정경쟁 저해 66.9%, 효율성 증대를 위한 선택 26%) ▷중소기업 적합업종(찬성 76%, 반대 16.2%) 등의 결과가 나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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