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인재 많은 대구, 제조업 도시의 품격 있다

입력 2012-07-02 10:49:19

대구를 글로벌 '기술' 도시로

오는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를 앞둔 대구는
오는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를 앞둔 대구는 '기술'에 강점을 지닌 도시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구 유일의 마이스터고로 지정받은 경북기계공고 학생들의 실습 장면. 매일신문 자료사진

"한때 더럽고 경쟁력 없는 것으로 치부됐던 제조업이 경제 성장의 강력한 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달 10일 "새로운 산업 혁명으로 제조업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금융'서비스 산업에 치중했던 나라들이 금융위기로 고전하는 반면, 독일을 비롯한 제조업 대국들은 상대적으로 건실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기술'기능인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기업들도 우수한 기술 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것.

대구시가 미래를 이끌 핵심 전략으로 '기술 도시 성장'을 내걸었다.

오는 9월 2012년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로 기술 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2017년 국제기능올림픽 유치에 연이어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기술 인재 육성의 계기로 삼아 청년 실업난과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동시해 해결하고 제조업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국제기능올림픽 유치로 대구 도시 브랜드까지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4회에 걸쳐 기술도시 대구의 강점과 기술 인재 육성의 필요성,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본다.(편집자 주)

시리즈 목차

대구를 글로벌 '기술' 도시로

1. 기술 도시, 대구!

2. 기술 인재가 경쟁력이다

3. 기술이 우대받는 도시로

4. 글로벌 기술 도시로

1. 기술도시, 대구!

대구의 '기술' 경쟁력은 저평가돼 있다.

대구는 기계'금속 허브 도시로, 전국 최고 수준의 기술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의 기술 인재들은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도시를 제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기술도시, 대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대구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기술도시, 대구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첫 발걸음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대구시는 역대 최대, 최고 대회로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제기능올림픽 유치로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기술도시, 대구의 저력

지난해 8월 30일~9월 5일, 충청북도 일원 6개 경기장에 열린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대구는 출전 사상 최초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전국기능경기대회 역사상 기념비적 쾌거라 할 수 있는 일대 '사건'이었다.

42개 직종에 출전한 134명의 대구 선수들이, 48개 전 직종에 참가한 서울, 경기를 큰 점수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간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서울, 경기도의 독무대였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선수층의 열세로 수도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구는 지방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계속해 왔다. 지난 1997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 2010년까지 준우승 4회, 3위 7회, 4위 2회를 기록했다.

대구는 1907년 근대 최초의 산업생태계, '북성로 공구골목'이 탄생한 곳으로 '기술'에 강점을 지닌 도시다. 주력 산업으로 기계'금속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기능'기술 인력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메카트로닉스, 모바일로보틱스, 금형 부문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2012년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 도시, 대구

1966년 제1회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46년 간 7천800명의 입상자를 배출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우수 기술인' 발굴의 요람이다.

대구는 오는 9월 열리는 2012년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 도시로, 대회 2연패를 통해 대한민국 기술 메카로 발돋움할 기회를 맞고 있다.

기술인에 대한 기업의 시각이 달라지면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및 기술인력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5개 사에 불과했던 후원사가 지난해 기준 19개 사까지 불어났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한 것.

2012년 대구 대회 역시 지난달 28일 현재 삼성, 현대 등 9개 사가 후원을 확정했고, 대회 개최 전까지 지난해 수준 이상의 기업 후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시 기능경기대회위원회(위원장 김범일 대구시장)는 '기술강국 코리아, 기술도시 대구'를 슬로건으로, 제 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장 주변 인프라 정비를 끝마친데 이어 15개 시'도 724실에 대한 숙박 예약을 완료했고, 문화'관광-쇼핑, 맛집, 청소년 특성에 맞는 관광체험 프로그램(스포츠 투어 등) 개발을 마무리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유치 도전

대구시는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역대 최대, 최고 대회로 치러내 2017년 국제기능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대회에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 주요 인사 등을 초청해 대회 운영 과정을 속속들이 공개키로 한 것.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20개 국 20여 명의 인사를 초청해 개회식 및 축하음악회 참관, 시장 주관 오찬, 대구시티 투어 등을 추진한다.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가 내년 7월 독일 라이프치히 총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함에 따라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을 초청해 대구의 강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시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를 계기로 학력보다는 기술의 길을 선택한 젊은이들에게 보다 나은 내일이 펼쳐질 수 있도록 숙련 기술인이 대우받는 사회, 학력보다는 능력이 존중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기술도시 대구의 진가를 알리고, 2017년 국제기능올림픽 유치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요

▷슬로건: 빛내라 컬러풀 대구, 일어나라 기술 한국

▷기간: 2012년 9월 4~10일 7일간

▷참가 규모: 메카트로닉스 등 48개 직종 1천877명

▷장소: 엑스코, 경북기계공고, 달서공고, 서부공고

▷주최: 고용노동부, 대구광역시, 대구시 교육청

▷주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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