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한의학] 틱장애

입력 2012-07-02 07:11:55

"왜 가만 못있어"꾸짖음 금물…기혈부터 소통시켜야

한방에서 틱에 대한 치료는 기혈을 소통시키고 속 열을 내리는 등 병의 원인을 제거하면서, 아동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한방에서 틱에 대한 치료는 기혈을 소통시키고 속 열을 내리는 등 병의 원인을 제거하면서, 아동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틱장애는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근육틱과 음성틱으로 나뉘며 다시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세분된다.

틱장애 증상은 자기가 조절할 수 없다. 뇌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므로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나무라는 것은 좋은 대응방법이 아니다. 충분히 이해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며, 놀리기, 지적하기 등은 피하고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초기에 가장 효과가 좋은 대책은 증상을 무시하고 증상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다.

틱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뇌파 상에서 주로 하이베타가 나타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즉 심리적인 불안과 짜증을 유발하게 되는 뇌파 활성화가 지나치게 심하게 나타나며,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의 긴장을 조절하지 못해 나타난다.

청각적 난독증 아이에게도 틱장애가 있는 경우가 있다. 청각과 관련된 기관인 전정기관의 기능이 약한 경우 신체적인 근육의 볼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업 중에 산만하며, 성취도가 떨어지게 된다.

한방에서는 틱장애는 발생 양상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나타나므로 '급박'(急迫)과 관계가 있다. 틱에 대한 한방치료는 기혈을 소통시키고, 속 열을 내리는 등 병인을 제거하면서, 아동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접근한다.

한방에선 정신과 몸을 하나인 유일체로 본다. 정신기혈, 오장육부를 조절하는 도인체조의 개념으로 좌우 뇌의 불균형을 잡아주는 훈련과 소뇌와 기저핵을 활성화해 상대적인 균형을 촉진하는 통합감각 훈련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훈련을 병행하게 된다. 만약 틱 이외에 다른 발달장애나 정신장애가 동반되거나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환경이 불안정하고 지지적이지 못한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길어지며 효과도 좋지 않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틱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단순히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ADHD나 난독증처럼 틱장애가 온 원인을 찾아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각 유형에 맞는 한약처방과 도인체조훈련으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으며, 틱장애가 있는 아이의 마음과 생각에 눈높이를 맞춰서 헤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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