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녹색교회' 하늘담은 교회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살리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죠."
하늘담은 교회(대구 수성구 지산동)는 오래전부터 환경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5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가 제정한 올해의 녹색교회 5곳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2006년부터 매년 선정하는 녹색교회 중 대구지역 교회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잔반통이 없다
1972년 설립한 이 교회는 2010년까지 지산제일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다 그 해 하늘담은 교회로 개명했다. 1997년 마련된 교회 북카페 '하늘담은 집'에서 이름을 따왔다. 담임 신정환 목사는 "하늘이 결국 사랑이니까 하늘을 담는다는 의미로 지었다"며 "지역민에게 북카페인 하늘담은 집은 잘 알려져 있어 친숙하면서도 지역을 초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회의 환경운동은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해 나가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들의 의무라는 신 목사의 뚜렷한 의지로 시작한 것.
이 교회의 환경운동은 교회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교회는 15년 전부터 '잔반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 목사 또한 설교 때마다 잔반을 남기지 말 것을 당부해왔다. 신 목사는 "예수님께서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실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 곳곳에는 잔반을 남기지 말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꾸준히 운동을 전개하면서 교인들 의식도 서서히 바꿔 지금은 잔반을 남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음식을 제공할 때는 식빵도 꼭 나눠준다고 한다. 식빵으로 남은 양념 등을 닦아 먹게 하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식당 어디에도 잔반통이 없다. 설거지 세제도 쌀뜨물 세제를 사용한다.
이 교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목회자들이 매년 날씨가 더운 6월부터 9월 초까지 간편복장을 입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쿨비즈' 운동을 하는 것. 재킷 없이 남방만 입기 때문에 넥타이를 맬 필요가 없다. 신 목사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남방을 입으면 체온이 2~3℃ 이상 내려간다"고 했다. 찬양대에서도 가운을 입지 않고 남방을 입는다고 한다. 절전운동도 남다르다. 플러그 뽑기나 멀티탭 사용 등은 기본이고 예배도 절전을 위해 냉방기 가동 수요가 적은 오전에 진행한다.
◆활발한 사회적 환경운동
이 교회가 운영하는 초록 가게도 눈길을 끈다. 30㎡ 규모의 아나바다 장터로 199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 교회는 수익금을 전액을 구제비로 사용한다. 교인과 지역민들로부터 받은 수백 벌의 바지나 가방, 재킷, 교복 등이 전시돼 있는데 이들 품목을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 가게는 교회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지킨다. 자원봉사를 하는 권혜숙(50'여) 씨는 "헌옷 등을 받으면 별로 낡지 않은 것을 세탁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쓸 만해 손님들이 주로 작업복이나 어려운 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러 온다. 가끔 노숙자들이 찾으면 그냥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명운동의 하나로 교인뿐 아니라 지역민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 내에 주말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60가구 정도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40~50명으로 구성된 하담 봉사단은 매달 한 차례 정도 주변 놀이터를 돌면서 정화운동도 펼친다.
#녹색교회란=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일회용품 자제와 국내산 유기농산물 애용, 냉난방을 절제, 환경주일·환경교실 개최 등 친환경적 활동을 우수하게 펼친 교회를 매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교회가 절제와 환경 살리기에 앞장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대구의 하늘담은 교회 등 전국적으로 5개 교회가 선정됐으며 지금까지 모두 29개 교회가 녹색교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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