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한반도에 장마전선…日 해안서 스톱, 북상 조짐 없어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장마전선이 한반도 상륙을 머뭇거리고 있다. 가뭄으로 시들고 있는 농작물에 단비는커녕 식수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장마는 통상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고기압 사이에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많은 비를 뿌린다. 이 기간 장마전선은 한반도 전 지역을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지역에 따라 홍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전선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도통 북상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마 초기인 6월 하순 대구경북의 평년 누적강수량은 81.8㎜였지만 올해는 평균 강수량이 12.5㎜에 불과해 평년 대비 15.2%에 그쳤다. 장마전선에 의한 비는 한 차례도 오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 북동쪽에 형성된 상층 기압능이 지속적으로 기압계 흐름을 저지하면서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확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언제 북상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평년을 기준으로 7월 들어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것.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예년과는 너무 다른 장마전선의 움직임 때문에 속 시원하게 언제쯤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장마전선이 약간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30일과 다음 달 1일 비가 예보돼 있지만 강수량은 20㎜ 전후로 가뭄 해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의 소멸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통상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힘이 떨어지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한 힘을 발휘하는 7월 말 장마전선은 북쪽으로 완전히 올라가면서 장마 기간은 끝이 난다. 이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일조량이 늘면서 농작물도 크게 생장한다. 1년 농사의 풍'흉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이때다.
하지만 올해는 7월 초순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자칫 8월 초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장마 기간이 8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마가 늦게 끝이 나면 농작물이나 수산물의 수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경제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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