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거지에서 인기 도심지로 대신·남산동 재개발 승승장구

입력 2012-06-26 10:50:30

중구 재정비구역 65곳 분양가 싸고 인프라 우수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대구 중구가 주거지로 재조명 받고 있다. 대구 중구 대신동 센트럴자이 신축 아파트 건설부지와 아파트 단지. 성일권 기자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대구 중구가 주거지로 재조명 받고 있다. 대구 중구 대신동 센트럴자이 신축 아파트 건설부지와 아파트 단지. 성일권 기자

대구 중구가 지역 주택 분양 시장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부도심 개발의 영향으로 분양 물양이 수성구와 달서구, 북구와 동구 등으로 집중돼 왔지만 신규 택지가 사라진 데다 도심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분양 시장의 축으로 중구가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노후된 도심의 재개발과 인구 유입, 새로운 주거지로서의 가치 상승은 서울과 부산은 물론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외곽 주거지보다 월등하게 뛰어나 주거지로서 중구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 이어지는 중구

지난해 중구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는 모두 3곳.

대구도시공사의 삼덕 청아람 단지(730가구)와 남산동 웅진스타클래스(946 가구) 및 효성 더 루벤스(498가구) 단지 등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중구 전체 분양 물량이 700여 가구에 불과하고 그나마 2008년부터 분양 단지가 없었던 것과 대비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인구 50만 명이 넘는 달서구의 지난해 분양 물량이 1개 단지에 그쳤고 지역 분양 시장을 이끌었던 수성구 분양 단지도 3곳이었다"며 "분양 소외 지역이었던 중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구 주택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의 신규 분양 행진은 향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GS건설의 대신 자이 단지가 대표적이다. 이달 29일 분양에 들어가는 대신 자이는 단일 단지로는 올들어 지역 최대 규모인 1천147가구에 이른다.

GS건설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인 대신 자이는 향후 도심 재개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달초 실시한 조합원 분양에서는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신동은 달구벌 대로를 기점으로 남편에 위치한 남산동과 함께 대표적인 도심 주거 단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대신'남산동의 경우 태왕아너스 스카이 단지(492가구)와 남산 휴먼시아2단지(604가구), 남산그린타운(804가구) 등이 입주해 있으며 향후 GS자이 및 웅진스타클래스 단지가 입주를 마치면 4천 여 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또 코오롱 건설이 대신동과 남산동에 재건축 단지 분양을 준비 중에 있어 지역 전체가 노후 지역에서 신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중구의 경쟁력은

대구 지역 전체의 재건축 및 재개발, 도시환경정비 구역은 모두 273곳에 이른다,

이 중 인구가 대구 전체의 3% 수준(7만6천명)인 중구의 재정비 구역은 65곳으로 28%를 차지한다. 대구의 원도심으로 노후 주거 지역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이 많은 만큼 향후 개발 여력 또한 풍부하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20~30년간 부도심 땅값은 급등한 반면 중구 지가는 꾸준히 하락해 왔다"며 "부도심은 개발 가능 택지가 부족한 반면 중구는 땅값이 인근 부도심 대비 20~30% 이상 저렴해 분양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구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경계를 접한 수성구와 비교할 때 20~30% 저렴하다.

분양 가격은 낮지만 주거 인프라는 오히려 뛰어난 것도 중구의 장점이다.

달구벌 대로가 관통하고 있으며 도시철도 1'2호선에 이어 3호선이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 지역이 된다. 또 대형 백화점이 밀집해 있고 병원과 관공서, 각종 문화 시설이 풍부하다.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한 직주근접(職住近接)도 중구의 경쟁력이다.

구 도심의 새로운 주거지로서의 변신(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은 세계적인 추세다.

분양대행사 머큐리의 양승우 본부장은 "서울 뉴타운 개발이나 일본 도쿄 롯본기힐스 등이 도심 낙후지역 재개발을 통해 중'상류층 주거지나 상업 지역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방사형 도시 구조를 갖고 있는 대구는 도심지 재개발 가능성이 어느 대도시보다 높은 곳"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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