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뭉쳐 대전과 손잡아야
대구경북의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로 '항공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가 세계 7위 도약을 목표로 수립한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2010~2019년)에 발맞춰 경상북도 영천'구미에 이어 대구'대전까지 가세해 국책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는 것.
하지만 지자체별 과열 경쟁은 중복 시비를 불러오기 십상이라는 점에서 대구경북 연계'협력 추진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산업을 대구경북 신성장동력으로
대구와 대전시는 지난달부터 가칭 '항공전자 IT융합산업벨트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와 대전의 첫 초광역 국책 프로젝트로, 지난달 9일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본부장 일행이 대구를 방문해 첫 업무 협의를 가졌다. 이후 대구와 대전은 지식경제부를 대상으로 사업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항공산업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보다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정부의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세계 항공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4천300억달러(430여 조)에서 2020년에는 7천억달러(700여 조)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0년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민간 여객기 수출국 도약 ▷항공기업 300개 육성 ▷고용 7만 명을 달성해 2020년 기준 항공산업 분야 글로벌 7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대구와 대전은 세계 항공산업의 트렌드로 IT 융합 차세대 항공기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초광역 사업을 기획했다.
대덕특구는 무인항공기 제조 및 부품 산업의 국내 선두주자. 전국 무인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및 연구기관의 절반 이상이 대덕특구에 포진해 있다. 또 대구경북은 한강 이남 최대 IT 기업 밀집 지역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경북에서는 영천과 구미가 항공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천시는 2009년 10월 경북도, 공군군수사령부와 항공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현대 글로비스와 항공물류체계 발전 및 선진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영천시는 오는 2020년 준공 예정의 하이테크파크지구(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5.4㎢) 내 1.2㎢ 부지에 항공부품생산 및 물류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 2013년까지 3년간 총 450억원을 투자, 국제공인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 기관(항공전자부품 및 시스템 시험'평가 센터)을 구축한다.
구미시는 지난 2월 '항공전자부품산업 특성화 단지 조성및 경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용역 보고회를 기졌다.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중앙정부와 협의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천150억원을 투입, 경항공기 특성화단지 조성, 기업유치, R&D지원사업 등 7개 세부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중복 시비
항공산업은 전국 모든 지자체의 역점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남 사천, 전북 새만금, 전남 고흥, 부산, 충북 청주, 인천, 경기 일산 등지에서 국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마다 최소 수천억원의 국비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복 시비와 사업 조정이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2010년 정부는 지자체 간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지역별 보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항공산업 지역'기능별 발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1단계 핵심거점지역으로 항공기 제조는 경남, 항공기정비(MRO)는 부산, R&D는 대전을 각각 지정하고, 유망거점지역으로는 항공기 제조는 부산과 경북, MRO는 충북을 선정했다. 2단계는 항공기 제조 유망거점지역으로 전북을 지정하고, R&D 유망거점지역으로 경기'전남을 각각 선정했다. 3단계는 MRO 핵심거점지역으로 충남을, 유망거점지역으로 대구, 인천을 각각 선정했다.
이 같은 정부 계획에 근거하면 각각 핵심거점 및 유망거점 지역으로 선정된 대구'대전이 단일 지자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계는 "대구 따로 경북 따로 항공산업 육성은 경쟁력이 없다"며 "대구'대전 초광역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대구경북 연계 협력 방안부터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항공산업=기계, 경량소재, 전자제어, 무선통신, 인공센서, 무선통신 등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시스템 산업으로 국가의 기술수준과 산업역량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최첨단 산업이다.
높은 생산 효과와 고부가가치, 고임금 등 선진국형 지식기반 산업에, 제품 개발 주기가 길고 자본 및 기술의 진입 장벽이 높아 성공 시 장기간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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