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입력 2012-06-18 07:45:16

'쇠뿔' 빼는 처방전 없다, 우선 생활습관부터 바꿔라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과를 찾는 소아 환자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이 됐다. 최근에는 먹는 약은 최대한 줄이고 환경을 바꾸고 피부관리용품을 적절히 사용하는 쪽으로 치료방향이 바뀌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과를 찾는 소아 환자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이 됐다. 최근에는 먹는 약은 최대한 줄이고 환경을 바꾸고 피부관리용품을 적절히 사용하는 쪽으로 치료방향이 바뀌고 있다.
계란, 우유, 땅콩, 콩, 밀, 견과류, 생선 등이 아토피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무조건 못 먹게 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거친 뒤에 가려서 먹일 필요가 있다.
계란, 우유, 땅콩, 콩, 밀, 견과류, 생선 등이 아토피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무조건 못 먹게 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거친 뒤에 가려서 먹일 필요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란 영'유아에서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흔히 '태열'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며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주변 부위가 붓기도 하며 끈끈한 염증성 분비물이 생겼다가 딱지가 앉기도 하고 마치 비늘 같은 건조한 각질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 세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세계적으로 4억 명에 이르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의 2.24%에 해당하는 약 108만 명이 아토피 환자로 등록돼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성인 아토피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성인아토피 환자는 20대 이상을 기준으로 2002년 172만 명에서 2008년 309만 명으로 6년 새 1.8배 증가했다.

◆유전과 환경 모두 관여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생후 2, 3개월에 첫 증상이 시작되는데 1세 미만에 나타나는 경우가 60% 이상이다. 처음에는 주로 양쪽 뺨부터 시작돼 점차 몸과 팔'다리 등 다른 부위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지저분해 보이는 외관상 특징 외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극심한 가려움 때문에 영아는 심하게 보챈다. 조금 더 나이가 든 소아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질적인 성격을 보이거나 쉴 새 없이 긁어 피부에 심각한 세균 감염까지 일으킨다.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다.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경향이 있다. 즉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녀들에게도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출생 후 접하는 다양한 외부환경도 중요 요인이 된다. 아주 어린 영'유아는 주로 음식의 식품 항원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약 30%이고, 나이가 들수록 집먼지진드기 같은 호흡기로 들어오는 항원이 원인이다.

식품 항원 중에서는 계란, 우유, 땅콩, 콩, 밀, 견과류, 생선 등이 특히 빈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들 중 의심되는 식품이 있다면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자라나는 소아들에게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이런 식품들을 처음부터 무조건 안 먹이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 관계를 확인한 후에 조절할 필요가 있다.

◆수년간 경과를 지켜봐야 해

아토피 피부염은 신생아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서 꾸준하게 취학 연령까지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즉 신생아 때에는 처음부터 양측 뺨 부위에 많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몸통과 사지 쪽으로 확대되면서 심해지는 듯한 경향을 보이다가 점점 완화되는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일부 어린이들은 완화되지 않고 성인까지 평생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 즉 기관지 천식, 비염, 결막염 등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차례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곽병원 전희경 소아과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단발성으로 지나가는 질환이 아니라 몇 년간의 경과를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꾸준한 관리만이 최선의 치료법임을 잊어선 안 된다"며 "특히 최근 치료 경향은 먹는 약은 최대한 줄이고 식습관과 생활환경 개선 및 피부관리용 외용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계절의 변화에 따른 온도나 습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해 가려움의 악화를 최대한 막아주고, 아기의 손발톱 관리, 옷감의 선택이나 세탁 관리 등 일상적인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며 다양한 세정제와 피부 보습용품을 적절히 사용하여 피부의 2차 감염을 예방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여야 한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장 쉽게 생각하는 스테로이드 등을 포함한 약용성분이 함유된 외용 제제의 사용은 극히 악화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곽병원은 20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별관 문화공간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도움말=곽병원 소아과장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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