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재무설계] 40대 후반 직장인 은퇴·노후 준비는

입력 2012-06-12 07:07:01

자식 뒤바라지에 생활비까지…든든한 황혼기 보내려면?

4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 씨는 은퇴 및 노후준비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자녀 2명의 과외비, 대학등록금 및 생활비 등으로 현재까지도 은퇴 준비는커녕 늘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다. 정년은 10년 정도 남았지만 은퇴준비를 하기에는 힘들다. 은퇴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은퇴 후 30년을 살아간다는 게 공포로 느껴진다. 은퇴 후 생활자금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Q: 국민연금이 노후설계의 기본이라던데 변액연금 등 사적연금이 유리하지는 않은지.

A: 노후 준비를 국가가 일정부분 보장해주는 제도가 국민연금이다.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지급액을 인상해 죽을 때까지 연금이 지급된다. 본인 사망 후에도 연금지급 기준에 맞는다면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국민연금을 믿을 수 없다면 개인연금과 비교해보면 이해가 빠르다. 예를 들어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부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돼 일정기간(최소 10년) 동안 연금을 납입할 경우 연금 금액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개인연금(공시형 5.1%, 10년 납 7년 거치, 연금개시연령 65세)의 연금수령액과 국민연금을 비교할 경우 국민연금이 월 16만2천690원(매년 물가상승률 반영)을 주지만 개인연금은 월 13만7천778원을 죽을 때까지 연금으로 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연금수령금액은 더 차이가 날 것이다. (윤수왕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센터장)

Q: 이제까지 자녀 교육비, 대학등록금 등으로 노후준비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현재까지 남은 거라고는 40평 아파트 1채밖에 없다. 퇴직하면 아파트를 매매해서 노후준비 자금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A: '베이비붐 세대'의 보유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83%에 육박한다. 금융은 14%로 예'적금에 편중돼 있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은퇴 후 소득대체율은 46%로 OECD 국가 평균 대체율 60%에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비중이 높은 자산 구성에서는 '역모기지론'으로 불리는 주택연금이 매우 중요한 노후 대비수단이 될 수 있다.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부 모두 사망 후 주택(아파트)을 처분해 대출금을 상환하며 대출액이 집값을 초과하여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반대로 집값이 남으면 상속인에게 상속된다. 세제혜택도 있다. 주택연금 이용 시에는 재산세의 25%가량이 감면되며 대출이자 비용도 연간 200만원 한도 내에서 연금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문제는 향후에 계속적으로 지급률 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 2월 주택연금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연금수령액(지급률)이 3.5%에서 3.3%로 낮아졌다.

주택연금은 해당 주택이 매년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연금액을 계산한다. 현 시세가 3억원인 아파트의 경우 20년 뒤에는 5억7천만원이 된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이사를 한다면 새로 구입한 주택으로 담보물을 교체하면 된다. 연금수령액은 가입 당시 신청자의 연령과 주택가격(한국감정원 또는 KB국민은행 시세)으로 결정되며 나이가 많을수록,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월 지급금이 많아진다. 주택가격 3억원, 60세 은퇴자가 신청하면 월 72만원 정도를 연금형태로 지급받게 된다. (이종복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팀장)

Q: 은퇴 후에는 은퇴 전 소득수준의 60~70%는 되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으로 은퇴 후 30년 노후 준비가 가능한가.

A: 한 금융사 퇴직연금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보면 희망 은퇴연령은 평균 63세이지만 실제 은퇴연령은 56.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은퇴시기가 희망 은퇴시기보다 약 7년 빨리 온다는 얘기다. 80세까지만 생존한다고 하더라도 약 25년의 은퇴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의 노후가 자식농사에 올인해 여유가 되면 부동산을 늘려 자식에게 상속해주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반대다. 자식과 가족은 노후준비에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다. 이 때문에 인생 후반기 여유로운 삶을 위해 50대에는 은퇴준비 항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월 생활비를 조절해 불필요한 소비항목을 줄여야 한다. 전력을 다해 은퇴자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노후설계를 하려면 남편이 아니라 부인 기준으로 10년은 더 준비해야 한다. 부부 중 한쪽이 먼저 사망하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연금체계와 수입원의 수령인이 누구인지 명확히 확인해 홀로 남는 배우자의 노후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 리스크는 재테크가 아니라 보험으로 대비해야 한다. 미국, 일본의 경우 퇴직으로 소비활동이 줄었음에도 30~40%는 생활비가 줄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우상구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팀장)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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