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숲 대문' 열면…도심속 자연 별천지
6월이다! 수목원으로 가보자.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꽃 대신 세상이 연두색과 녹색으로 변해 눈이 싱그럽다. 수목원은 단순히 풀, 꽃, 나무를 전시하는 공간만은 아니다. 생명문화 공간이다. 맑은 숲 향기, 동박새와 곤줄박이가 주인공이다. 연인들의 즐거운 데이트 장소가 되고, 학생들의 자연학습 장소, 가족 나들이를 위한 쉼터다.
◆대구수목원
대구수목원은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싱그럽다. 양쪽에 느티나무 숲이 터널을 이뤄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느껴진다.
대구수목원은 다른 수목원에 비해 도심 가까이 있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구 수성구 퀼트 모임 회원들은 대구수목원을 자주 찾는다. 김선희(48'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학생 때 소풍 가는 듯한 들뜬 기분으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숲 속 정자에서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누며 온종일 향기로운 꽃내음과 나무 향 속에 파묻힌다. 양혜원(51) 씨는 "정자에 누워 푸른 하늘을 감상하고 있으면 이름 모를 새가 찾아와 난간에 앉기도 한다"며 "해질녘이면 수많은 식물이 뿜어내는 숲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전해진다"고 했다. 수목원은 대구경북주민뿐 아니라 대구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장소로 정착, 지난해에는 170만 명이 다녀갔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쓰레기매립장이 녹색지대로
대구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쓰레기매립지 위에 조성한 인공 수목원이다. 1986년부터 1990년 4월까지 대구시의 생활쓰레기 410만t을 묻었던 곳이다. 그 후 10여 년 동안 죽은 땅으로 방치돼 인근 주민의 불평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시는 환경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쓰레기 더미 위에 6~7m 정도 높이로 복토를 한 후, 수년 동안 나무와 꽃을 심고 가꿨다. 그 결과 24만8천㎡(약 7만5천 평) 규모의 버려진 땅이 소나무, 전나무, 이팝나무, 층층나무 등 15만 그루와 깽깽이풀, 복수초, 금낭화 등 1천300여 종 30만여 포기의 꽃이 피어나는 수목원으로 변신했다. 천대받던 황폐한 땅이 생명의 땅으로 되살아나면서 대구의 명소가 됐다.
◆수목원 둘러보기
진귀하고 특색 있는 곳이 많다. 약초원과 약용식물원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산야의 야생화를 모아놓은 '야생초 화원' ▷물가에서 잘 자라거나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들을 모아놓은 '습지원' ▷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기념식수원'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색소를 이용해 천연염료로 사용 가능한 식물을 모아놓은 '염료식물원' ▷특이한 향기가 나는 식물이 있는 '방향식물원' ▷세계 130여 개 식물원과 종자 교환으로 확보한 200여 종의 외래식물을 볼 수 있는 '외국식물원' 등 23곳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의 희귀식물을 연구하고 멸종 식물 복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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