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매입 일정조차 못잡아…업체 "높은 분양가도 걸림돌"
대구시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성구 대흥동 수성의료지구 내 '소프트웨어(SW) 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사업 지연과 높은 분양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이제라도 클러스터 부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업 지연
SW 융합 클러스터 사업의 핵심은 지역 SW 기업의 특화단지 조성이다. 대구시와 지역 SW 업계는 지난해 말 클러스터 부지로 수성의료지구 내 11만5천㎡(민자 사업비 1천261억원)를 확정했다.
하지만 업계는 벌써부터 사업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수성의료지구 개발 시행사인 대구도시공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토지 매입과 개발 계획 수립에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W 업계는 "당초 2015년 말 예정의 단지 준공 시점이 2016년으로 연기됐다"며 "개발 시행사가 여태 토지 매입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현재 지역 SW 업체들은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DIP(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입주해 있다.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계명대 측과 임대차 계약 갈등을 빚다 2015년 11월 8일까지 입주 기간을 연장했다.
업체들은 "계약 만료 이후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2015년 11월까지 둥지를 찾지 못할 경우 제2의 재계약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입주 공간을 구하지 못할 경우 차라리 수도권으로 회사를 이전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공사는 늦어도 12월부터 토지 보상과 매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측은 "자금난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데 행정안전부의 기채 발행 승인 이후 토지 개발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사업 기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높은 분양가
지역 SW업체들은 사업 지연과 함께 높은 분양 가격을 클러스터 조성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클러스터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대표는 "현재 분양 가격이 400만~450만원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수도권 지역보다 비싸다"며 "가격부터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SW 클러스터 장소 변경을 제기하고 있다.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두류정수장과 혁신도시 등 대안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는 것.
대구시는 "최악의 경우 장소 이전까지 고려하고 있다. 수성의료지구와 가까운 혁신도시를 기업에게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SW 업계는 "대구시가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SW융합 클러스터 단지 조성에 손을 놓고 있다. 이제와서 장소 이전을 고려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수성의료지구 SW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시와 경제자유구역청, DIP 등 행정기관들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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