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종북논란·임수경 발언 파문…민주는 박근혜 北만경대 방문 공격
정치권의 거대 이슈가 '안보'로 옮아붙고 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사건이 주사파 출신 비례대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퇴출 문제로 번지면서 '종북'(從北) 논란이 일고, 임수경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이 탈북 대학생에게 '변절자'라는 취중 발언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다. 급기야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국가관이 의심스럽다며 '안보' 카드를 내밀었고,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자체 핵무장'을 선언하고 나섰다.
안보 논란은 박 전 대표가 1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거취 논란과 관련, "국회라는 곳이 국가의 안위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있고 국민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 불거졌다. 집권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가 '국민 불안'을 이유로 처음으로 두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새누리당이 두 의원 제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자 진보 진영은 맞불로 대응하고 나왔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으로 합법적 정부를 전복했던 5'16쿠데타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면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박 전 대표의 국가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심스런 국가관'을 이유로 사퇴를 언급한 박 전 대표에게 기다렸다는 듯 야권의 공세가 이어진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의 만남설, 7인회 논란 등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던 민주당은 3일 박 전 대표에 대해 '종북'이란 표현을 쓰면서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10월 18일 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 데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만경대 정신까지 안고 갈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2002년 방북 당시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는 왜 갔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당 운영에 반발해 탈당한 뒤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2002년 5월 11~14일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임 의원의 탈북자 비하 취중발언 때 '변절자' 소리를 들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참상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내 종북 세력이야말로 민주와 인권을 배신한 변절자"라며 맞불에 다시 맞불을 놨다. 하 의원은 임 의원이 자신을 변절자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저는)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을 실천하기 위해 일관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3일 "미국에 의존하는 핵전략을 넘어 우리도 핵무기 보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안보 이슈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정 전 대표는 "북한이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한 것은 핵 폐기가 더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의미로 안보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당장 자체의 핵무기를 갖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나라가) 보유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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