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젖 물리다보면 모유량 늘어나…침치료도 도움
의과대학 시험에 모유가 분유보다 좋은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있었다. 모유는 분유에 비해 휴대하기 편리하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주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면역력을 높여주며, 경제적인 등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그중에 특이한 답변은 '아름답다'였다. 모유가 분유보다 좋을 것 같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새로 태어난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처음에 젖을 물려보면 모유량이 많지 않아 산모나 아이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분유와 함께 먹이다 보면 점점 모유 먹는 횟수가 줄어들고 모유 분비량도 잘 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초기에 좀 힘들더라도 모유만 수유하는 편이 좋은데, 모유가 부족하더라도 계속 젖을 물리다 보면 모유량이 점점 많아진다. 이는 유두 자극에 의해 유즙분비 호르몬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젖을 물리기 전에 충분히 유방 마사지를 해 주고, 산모나 신생아가 편안한 자세에서 젖꼭지를 물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모유 수유가 쉬워진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젖이 부족할 때 족발을 삶아 먹었다. 동의보감에 보면 젖이 부족할 때 사용하는 처방이 있는데, 이 처방에 저족(猪 足)이 포함돼 있다. 아마도 이 처방이 널리 알려지면서 족발을 삶아 먹는 방법이 민간요법처럼 전해 내려오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일본 오사카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진 '궁귀조혈음(산후조리약)의 유즙분비량과 프로락틴(유즙분비 호르몬) 혈중 농도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정상 자연분만한 산모 82명 중 궁귀조혈음을 6일간 복용한 환자군(41명)이 자궁수축제 0.375㎎을 6일간 복용한 환자군(41명)에 비해 유즙 분비량과 프로락틴 혈중농도가 의미 있게 높아졌다.
우석대 부속 전주한방병원 부인과에서 산모 43명을 대상으로 침 치료가 산모의 모유량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침치료 환자군(21명)이 대조군(22명)에 비해 모유측정량이 늘었고, 모유량에 대한 산모 만족도도 높아졌다.
우리나라도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모유수유하는 산모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모유수유율이 낮은 편이다. 특별히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한의사와 상담해 보고 몸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서 한약을 처방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대구시 한의사회 홍보이사 조일(조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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