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국산화 200여개, 이익 30% R&D 투자…특수소재 메이커 우양신소재

입력 2012-05-25 07:25:38

특수섬유로 이름나 있는 우양신소재는 플라스틱, 고무에서부터 산업용 특수섬유, 플렉시블 호스 등 200여 개가 넘는 제품으로 부품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특수섬유로 이름나 있는 우양신소재는 플라스틱, 고무에서부터 산업용 특수섬유, 플렉시블 호스 등 200여 개가 넘는 제품으로 부품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500℃로 가열해도 녹지 않는 플라스틱, 금속 소재를 이용해 불이 붙지 않고 통풍도 잘 되는 섬유. 우양신소재에서 제작하는 소재들이다. 회사 이름처럼 신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의 연구개발로 매번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인다.

손톱보다 작은 플라스틱 부품부터 수십 미터 길이의 플렉시블 호스까지 우양신소재가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낸 제품들은 전자제품 회사와 조선소 등 다양한 업체에 공급된다. 거실에 있는 TV에도 주방의 냉장고에도 어쩌면 우양신소재가 만든 부품이 들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0여 개 제품군 확보

우양신소재는 플라스틱, 고무에서부터 산업용 특수섬유, 플렉시블 호스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업체다. 특수 소재를 응용해 소재의 기능을 더욱 증폭시킨 제품들을 만들어낸다. 특히 내열'내마모성, 고강도, 고탄성 등을 지닌 특수섬유로 업계에 이름이 나 있다.

섬유도시 대구에서도 우양신소재가 만들어내는 섬유제품들은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섬유관련 업체들이 제직, 염색, 봉제 등의 과정을 나눠서 다루고 있는 반면 우양신소재는 원재료를 확보해 부품이나 섬유제품 하나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고객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우양신소재는 윤주영 대표의 소재 국산화 꿈에서부터 시작됐다. 20여 년 전 북성로 공구상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했던 윤 대표는 대부분 기업들이 일본에서 수입해온 플라스틱 부품, 특수섬유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국산 제품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윤 대표는 "상당수 업체들이 고가임에도 국산제품이 없어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우양신소재를 운영하면서 상당 부분 국산화를 이뤄 가격경쟁력을 갖춘 부품 및 섬유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양신소재는 1994년 한국전기초자와 삼성코닝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로 출발했다. 시작은 벨트, 플라스틱 부품 등 단순한 몇 가지였다.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우양신소재가 취급하는 품목은 200개가 훌쩍 넘는다. 주요 사업을 하이테크 플렉시블호스, 산업용 섬유 및 복합소재,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산업용 특수 벨트 등으로 나눠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고 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많은 품목들을 다룰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하지만 현장을 살펴보면서 국산화하면 좋을 부품들이 눈에 띄더군요. 우리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연구하고 개발하다 보니 어느새 200개가 넘었습니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부품 국산화를 꿈꾼다

우양신소재는 연구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연구개발부를 두고 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개발한다. 또 회사 이익의 30%가량은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윤 대표와 연구원들은 독일, 일본 등지에서 열리는 부품소재, 플라스틱 등 관련 전시회나 박람회에 해마다 방문한다. 최신 트렌드를 읽고 연구개발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해마다 4, 5차례는 전시회나 박람회에 꼭 방문하려고 한다"며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업체에서 수많은 거절을 당하면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점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서 연구개발과 트렌드 파악이 필수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등으로 정부에서도 우양신소재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6년 지역특화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부품소재 전문기업 인증, 기업협동형 기술개발사업 선정 등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진행형인 연구개발로 최근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탄소섬유다. 자동차, 선박, 항공기에도 사용되는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소재로 여러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재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윤 대표의 꿈은 소재 국산화다.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뛰어난 국산제품을 고객 업체들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언젠가는 모든 부품이 국산화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죠. 하지만 아직도 특수 소재들의 원재료는 대부분 수입산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정부 등에서 원재료 개발 부분에 신경을 쓴다면 온전한 국내산 부품과 산업용 섬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죠."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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