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지나치기 쉬운 대형견 발가락뼈 골절

입력 2012-05-24 13:59:55

대형견에서 발가락뼈의 골절이 있을 때 보호자의 골절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거나 세심하게 관찰하지 못해 발가락을 잃는 경우가 가끔 있다. 소형견은 엄살이 심하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면 다리를 들고 다니는 등의 파행 증상을 보여 보호자가 금방 관찰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대형견은 통증이 있어도 잘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골절이 있어도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대형견의 경우 체중이 50㎏ 이상 되면 소형견처럼 다리를 들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파행을 거의 나타내지 않고 걸어다니기 때문이다.

최근 동물병원을 찾은 한 대형견의 경우 좁은 철창에서 생활하다가 창살 가로부분에 끼어 발톱 위쪽 발가락 골절이 일어났는데도 보호자의 관리소홀로 인해 방치한 바람에 결국 발가락뼈를 제거했다. 초기에 발가락에 부종이 있는 것을 보호자가 발견했지만 보행에도 크게 이상을 보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5일이 지났는데도 발가락을 계속 핥고 있어 그제서야 보호자가 살펴보니 발가락이 심하게 부어올랐고 염증이 심각한 상태였다. 급히 자가 치료를 하였으나 개가 통증 부위를 물어뜯는 바람에 발가락뼈가 노출되어 주변 피부와 근육이 소실된 상태에서 그 이튿날 병원을 오게 된 것이다.

만일 보호자가 초기에 내원하여 방사선 촬영을 하고 골절에 대한 처치 및 깁스를 하였다면 발가락을 잃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복이 가능했던 경우라 너무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보호자도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개가 발가락을 잃은 것에 대하여 후회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경우에도 혀의 유두가 역방향인데다 매우 거칠기 때문에 상처 부위를 핥을 경우에 피부가 상하고 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평상시 고양이의 피부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오래동안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심과 함께 자주 스킨십을 하여 동물들의 아픈 부위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