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환정전 아픔 생생…교체 힘들면 사용량 줄여
'산업계 올여름 화두는 에너지 절약.'
치과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세신정밀은 지난해 5월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로 공장 이전을 계획하면서 에너지 절감형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후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10억원을 들여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했다. 이중호 전무는 "일반 냉난방시설보다 전기료가 적게 나가 5년이면 시설 투자비를 회수하고도 남는다"며 "요즘처럼 전기요금이 오르는 시기에 에너지도 절감하고 친환경 방식으로 직원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산업계가 절전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이 4.9% 인상된 뒤 곧바로 전력대란으로 강제 순환정전(9월)을 겪은데다 여름을 앞두고 다시 전기 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섬유업계는 최근 에너지 절감형 공정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과 함께 '선택적 폐열 회수를 이용한 에너지절감형 섬유염색 공정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기술은 염색 가공에서 나오는 고온 폐수만을 선택 분리해 열교환에 이용, 염색 폐수 전용의 고효율 열교환장치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염색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염기연 전성기 소장은 "염색산업은 가공 공정의 특성상 다량의 증기와 고온수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다소비 산업으로서 원가 절감에 의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에너지 절감 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은 영세한 섬유염색가공업체의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동종 및 유사 업종의 다수 기업에 적용이 가능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금속분야는 생산라인의 부품을 고효율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기계를 돌리는 모터를 고효율로 바꾸고 전체적으로 조립라인 역시 한 번 분해해 손질했다"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효율을 좀 더 높일 수 있어 전기 사용이 줄어든다. 또 불량도 감소되면 그만큼 기계를 돌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조업체는 용해물질이 굳는 것을 막기 위한 적정 온도를 낮춰 전기료 사용을 줄이는 등 궁여지책도 내놓고 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은 "벌써부터 올여름 전력대란의 조짐이 보인다는 소식에 산단 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시설 투자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회사가 있는 반면 어려운 경기에 맞춰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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